
전국 사범대 학장들은 14일 교총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등교원 양성 및 교원 수급 불균형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20개교 사대 학장들은 “현재 사대는 존폐 위기에 있을 정도로 낮은 임용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인재들인 사대 학생들이 임용시험 때문에 전전하는 것은 정부의 단기적인 교원 수급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대 이문기 학장은 “임용과 관련해 예비교원들의 길을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학장은 “대도시에는 학급당 학생수가 40명에 이르지만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정부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정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만 늘리고 있다”며 “학급당 학생수를 상한제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가톨릭대 김혜경 학장과 성결대 안정훈 학장은 “교원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가를 통한 구조 조정보다는 비사대 교직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 학장은 “사대에서 교원양성을 전담하고, 교육대학원은 교원재교육, 비사대 교직과정은 사대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분야의 교원 양성을 전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와 정부를 대상으로 사대의 입장을 전달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관동대 김희배 학장은 “교사로서의 소양을 검증하기 위해 예비교원 양성의 공식적 과정으로 최소 6개월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교총이 이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상명대 문권배 학장은 “의사가 사람의 몸을 고친다면 교육은 사람의 정신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데 미시적인 관점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좀 더 큰 안목에서 교육정책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사범대와 교총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고려대 강선보 학장은 “현직 교사들이 후배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를 통해 교총의 존재를 알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고대에서는 현직교사와 예비교사가 한 팀을 이뤄 가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다”면서 “현직․예비교사들이 자연스러운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하면 교총의 회세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류완영 전국사립사범대학장협의회장(한양대)은 “교사양성 등 교사 교육이 타당성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사범대와 교총 간의 학술적․실천적 협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교총-사대학장들의 지혜를 모으는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여러 교육 현안을 위해 교육계의 힘이 결집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