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의 최근 잇단 교육정책 비판 발언에 경기도교육청이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6일 장애인 특수학교인 용인강남학교 개교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용인은 그동안 도시가 발전해 왔지만 장애인 학교가 없었다"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뭐 한다고 만들지 않았는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마땅히 교육청에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용인강남학교는 도와 용인시가 건축비를, 강남대학교가 부지를 제공해 설립됐으며, 도교육청이 연간 20억원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안양 성결대학교 대강당에서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학원 심야교습 제한 조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학원을 밤 10시 이후에는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몇 시 이후에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수면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지난달 1일부터 밤 10시 이후의 학원 교습을 금지한 상태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잇단 비판 발언에 경기도교육청은 "김 지사는 교육자치를 침해하는 발언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김 지사의 용인강남학교 관련 발언과 관련해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김 지사가 사실 관계를 무시한 채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공공 기관장으로서 타 기관의 업무를 부당하게 폄훼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8일에도 김 지사의 학원 심야교습 제한 관련 비판 발언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일부터 '학원심야교습시간 제한조례'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이는 경기도의회의 심도 있는 심사를 통해 정한 조례에 의한 것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 지사의 잇단 교육정책 비판 발언과 이에 대한 도교육청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상급식, 학교용지매입비 등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온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와 진보 진영 김상곤 교육감 간 감정의 골이 좀처럼 좁혀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