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번 학기 첫 입학생들을 받기 시작한 홍성훈 경기 용인강남학교 교장은 자립 능력을 키우는 전문화된 특수교육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준공 및 개교식을 치른 용인강남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특수학교.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서울인광학교와 수원서광학교 등에서 교장을 거친 베테랑 특수교육 전문가 홍 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교와 취임을 축하합니다. 신입생 경쟁률이 3:1 정도로 치열했다고 들었습니다. 용인강남학교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도(경기), 시(용인), 지역소재 대학(강남대)이 연계해 설립한 특수학교입니다. 특히 도교육청이 학교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해 학생들은 학비, 준비물, 급식까지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 강남대의 다양한 학과의 교육적 지원을 받는 양질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도 합니다.”
-학교 설계에서도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는데.
“우리 학교는 시설 면에서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납니다. 사각형 폐쇄공간을 싫어하는 장애아들의 특성을 고려해 일률적인 직사각형 교실 대신 벌집형, 원형, 하트형 등 다양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또 학교 시설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턱이 없이 안전하게 돼 있고 냉난방 외에 바닥이 온돌로 돼 있어 날씨 변화에 민감한 장애 학생들을 배려했습니다.”
-최근 전일제 통합교육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용인강남학교 같은 특수학교는 어떻게 전문화돼 있습니까.
“통합교육이 최근의 추세이기는 하지만 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을 것이냐, 특수학교에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것이냐 하는 것은 학생의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다릅니다. 각 교육 방식이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시설에서 개별화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맞춤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특수학교에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상 생활 체험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멋을 내고 꾸미는 매직 살롱, 카페 운영 등을 해볼 수 있는 바리스타실, 공작·조립실 등이 그것입니다. 일반 학교의 통합교육에서는 이런 전문화된 혜택을 누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애 학생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매일 재미있고 즐겁다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우리 특수교사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