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이유로 2002학년도부터 폐지된 고입 선발고사 부활을 추진하자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저지에 나섰다.
전교조 경남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 교수노조 부울경지부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는 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고입 연합고사 부활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고입 선발고사를 둘러싼 교육당국과 대책위의 입장은 정반대다.
고입 선발방식을 보면 현재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의 도(道) 가운데 유일하게 경남만 시험없이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생을 뽑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경남 고교생들의 수능성적이 2년 연속으로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등 2000년대 이후 학력수준이 저하된 원인을 고입 선발고사 폐지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2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되고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생을 뽑기 시작한 시점과 학력저하 시점이 일치한다면서 햑력향상을 위해 고입선발고사 부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말까지 고입 전형방법 개선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고영진 교육감이 학력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놓은 만큼 도교육청이 앞으로 고입 연합고사 부활 분위기 조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책위는 도교육청이 자녀들의 학력향상을 바라는 부모들의 막연한 기대심리를 노려 학생들을 경쟁으로 몰고가는 연합고사를 부활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책위가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경남지역 교사 535명과 학생 632명, 학부모 8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60%, 학부모의 58.9%, 학생의 76.64%가 연합고사 부활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 또는 '대체로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교사의 64.32%, 학부모의 54.04%, 학생의 74.36%가 연합고사 부활이 '학교 현장에 매우 또는 대체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책위는 "경남 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은 잘못된 교육정책의 때문이지 연합고사가 없어서가 아니다"면서 "교육주체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연합고사 부활시도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