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네 명 중 한 명은 게임을 하며 휴일을 보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모 없이 조부모와 사는 조손(組孫) 가정의 청소년들이 휴일을 게임으로 보내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7월 전국 중·고생 7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21일 발표한 '2010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조사'에 따르면 휴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중고생의 25.5%가 게임하기를 꼽았다.
TV시청(19.9%), 친구와 놀기(13.3%), 집에서 휴식(9.2%), 공부(7.5%), 인터넷(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족구성 유형별로는 조손가정의 청소년 38.4%가 게임하기를 꼽아 양부모(24.7%)나 한부모(29.5%) 가정에 비해 비율이 높았다. 경제수준별로는 상-중-하로 나눴을 때 하에 속하는 학생들(30.5%)이 상에 속하는 학생들(23.5%)보다 게임을 하며 휴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남학생의 40.8%가 게임하기를 꼽은 데 비해 여학생은 TV시청(28.4%)을 게임하기(9.8%)보다 더 많이 꼽아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고민상담 대상으로는 중고생의 40.2%가 동성친구라고 답했으며 어머니라고 답한 비율은 20.8%였다. 이어 형제자매(4.5%), 이성친구(3.5%)를 꼽았으며 아버지(3.0%)나 선생님(1.3%)이라고 답한 비율을 더 낮았다. '상담 대상이 없다'는 응답도 13.9%나 됐다.
우리사회가 청소년을 대할 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중고생의 73%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미성숙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77.2%가 긍정했다.
청소년의 사회참여에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정보 부족'(75.2%)에 가장 큰 공감을 표시했으며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사회의 편견'(63%)과 '시간 부족'(57.5%)도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