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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1현장교육연구대회-특수교육분과> 최고의 행위모델은 '나'

한일근 교사의 자기관찰학습 실험

평소 공격적인 학생의 적절한 또는 부적절한 행동을 담은 녹화테이프를 반복해 시청시킨 결과, 공격적인 행동이 현저히 줄고 또래간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졌다.

`학생의 일상 생활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 일정기간 시청하게 하는 관찰학습은 학생 스스로 부적절한 행동을 교정하고 바람직한 행위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일근 교사(강릉오성학교)의 `자기관찰학습이 정신지체 공격성 학생의 행동변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바로 이러한 `자기관찰학습'의 효과를 검증한 논문이다.

평소 공격적인 초등부 6학년인 한 정신지체 학생에게 본인의 적절한 또는 부적절한 행동을 녹화·편집한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줌으로써 공격적인 행동을 줄이고 또래간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높이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그는 "자기관찰학습은 최고의 행위모델이 바로 `자신'이라는 데 근거한다"며 설명했다.

한 교사의 자기관찰학습 실험은 크게 5단계다. 비디오 시청 前 평상시의 행동을 관찰하는 `기초선 단계' → 1차 비디오 시청을 하는 `처치Ⅰ 단계' → 비디오 시청 후 1차 행동변화를 살피는 `철회Ⅰ(반전) 단계' → 재차 비디오 시청을 하는 `처치Ⅱ 단계' → 2차 시청을 마치고 행동변화를 기록하는 `철회Ⅱ(사후 측정) 단계'가 그것.

실험에 앞서 한 교사는 `공격성 행동 관찰기록표'와 `의사소통상호작용 관찰기록표'를 작성했다. 5단계별 행동변화를 면밀히 체크하기 위해서다. 공격성 관찰표는 공격성 행동을 신체적(때리기 밀기 당기기 등)·언어적(욕하기, 약올리기, 소리지르기 등)·간접적(장난감 던지기, 노려보기 등) 행동 등 3가지로 분류하고 각각 5개씩의 하위항목으로 구성했다. 또 의사소통 관찰표는 보여주기, 주기, 제시하기, 물건 요구하기, 언어적 표현, 정서적 표현, 놀이에 참여 유도, 놀이에 참여시도, 저항하기 등 9가지 행동범주로 분류했다.

`기초선 단계'는 한 교사가 대상 학생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공격적 행동의 빈도나 의사소통상호작용의 수준을 기록하는 시기다. 4일 동안 한 교사의 치료교육시간(1회 40분)을 도우미 교사가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녹화하면, 한 교사가 40분을 다시 40개의 시간 구역으로 나눈 후, 매 1분 단위로 대상 학생의 공격성 행동과 9개 범주의 의사소통 행위 여부를 체크, 40개 구역 중 몇 개 구역에서 그런 행동이 나타났는지를 관찰표에 기록한 것이다.

또 녹화된 내용을 편집해 각각 10분 분량의 `적절한 행동 테이프', `부적절한 행동 테이프'를 만들었다. `처치Ⅰ 단계'에서는 그렇게 제작한 두 가지 비디오 테이프를 방과 후 시간에 놀이치료실에서 보여준다. 먼저 10일 동안 적절한 행동 테이프를 매일 1회씩 보여주고, 이후 12일 동안 부적절한 행동 테이프를 매일 1회씩 보여주는 식이다.

이 기간에도 학생의 치료교육시간 모습을 녹화·분석해 공격성 행동, 의사소통상호작용 횟수를 기록했다. 비디오 시청이 끝나고 첫 행동변화를 측정하는 기간이 `철회Ⅰ 단계'. 비디오 시청 없이 5일간의 치료교육시간만을 녹화한 후, 역시 1분 단위로 분석해 학생이 보인 공격성 행동과 의사소통 발생 횟수를 꼼꼼히 기록했다.

`처치Ⅱ 단계'에서는 `처치Ⅰ 단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두 가지 비디오 테이프를 각각 10일, 12일 동안 보여주면서 행동을 체크했다. 또 마지막 과정인 `철회Ⅱ 단계' 역시 `철회Ⅰ 단계'와 똑같은 방식으로 6일간의 치료교육시간을 녹화해 공격성 행동과 의사소통 발생 횟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5단계의 자기관찰학습 결과, 대상학생의 공격성 행동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교사가 `공격성 행동 관찰기록표'와 `의사소통상호작용 관찰기록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초선 단계에서 공격성 행동의 발생률은 78.5%에 달했다. 40개 구역 중 32개 구역에서 공격성 행동이 발견된 셈이다. 그러나 철회Ⅰ 단계에서는 57.2%의 발생률을 보였으며 사후측정 단계에서는 21.5%로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성의 유형별로는 언어적 공격행동이 기초선에서는 47%가 발생했으나 철회Ⅱ 단계에서는 15.8%로 줄었고, 신체적 공격행동도 21.5%의 발생률이 사후측정 결과 5.8%로 크게 줄었다. 이와 달리 보여주기, 놀이에 참여하기, 놀이에 참여시키기 등 바람직한 의사소통 상호작용은 크게 활발해졌다.

기초선 단계에서 9개 범주의 의사소통 행위는 평균 10.75%의 발생률을 나타냈지만 사후측정에서는 27.2%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기초선 단계의 보여주기(11.5%), 주기(12%), 놀이 참여 유도하기(5.8%), 놀이 참여 시도하기(0.8%) 행위가 사후측정에서는 각각 43%, 28.5%, 23.7%, 13.7%로 증가하는 등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왔다.

한 교사는 "자기관찰학습은 정신지체 학생의 공격성을 순화시키고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크다"면서 "특히 장애아 보다는 판단력이 앞서는 일반 학생들에게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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