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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능 작년보다 쉬워…목표 난이도는 벗어나

만점자비율 언어 0.28%, 외국어 2.67%로 들쭉날쭉
재작년인 2010학년도 수능 난이도와 비슷

이달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돼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일제히 낮아졌다.

그러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로 만점자 비율을 1% 정도로 내겠다던 출제 당국의 목표치 대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언어는 작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졌지만 1등급 커트라인은 더 올라갈 정도로 까다로웠던 반면, 외국어는 만점자가 1만7천여명, 1등급 비율이 6.53%(4만1천여명)나 되는 등 영역별 난이도 차이가 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2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 30일 성적을 통지한다고 밝혔다.

채점결과 언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38점, 외국어 130점이었다.

이는 매우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3∼14점 낮아진 것으로 올 수능이 작년보다는 쉬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 알려준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였다.

이는 '불수능'이었던 작년 수능(언어 0.06%, 수리 '가' 0.02%, 수리 '나' 0.56%, 외국어 0.21%)보다 일제히 높아진 것이다. 언어와 수리는 평년 수준이던 재작년 2010학년도 수능(언어 0.24%, 수리 가 0.34%, 수리 나 0.84% 외국어 0.74%) 정도의 난이도였다.

인원수로도 언어 만점자 1825명(이하 작년 403명), 수리 '가' 482명(35명), 수리 '나' 4397명(2683명), 외국어 1만7049명(1383명)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언ㆍ수ㆍ외 3개 영역 모두 만점자는 인문계열이 146명, 자연계열이 25명으로 작년보다 그리 많이 늘지는 않아 언어와 수리에서 최상위 수험생도 풀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작년 수능의 언수외 만점자는 인문계열만 11명이었고 자연계열은 한 명도 없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컷)에서도 고난도 문제의 영향이 드러났다.

언어 1등급컷은 131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2점이 올라가 언어가 상위권 수험생에게도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리 '가'의 1등급컷은 작년보다 2점 낮은 130점, 수리 '나'는 4점 낮은 139점, 외국어도 4점 낮은 128점에서 형성됐다.

등급 분포는 언어ㆍ수리 '가'ㆍ'나'는 1등급이 4%대, 2등급이 7%대인 정상분포가 나왔지만 난이도 조절에 완전히 실패한 외국어는 1등급이 6.53%, 2등급이 5.28%로 비정상 분포였다.

올 수능 응시자수는 64만8946명으로 재학생 49만4천57명(76.1%), 졸업생 15만4889명(23.9%)이었다.

수리'가'를 본 자연계열 수험생은 15만4482명(25.5%), 수리'나'를 본 인문계열 수험생은 45만1485명(74.5%)이었다. 또 올해부터 최대 3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한 탐구영역에서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95% 안팎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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