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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광주 교장 공모제 신청 무더기 미달

대상 12곳의 절반만 신청..초등 2곳뿐

광주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장 공모제가 무더기 미달사태로 겉돌고 있다.

학부모들의 선호 경향과 달리 공모제에 대한 교직원들의 기피경향이 강해 학교에서 신청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2일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공모제 접수를 한 결과 대상 학교 12곳 가운데 6곳만이 신청했다.

중·고교는 계획한 4곳을 채웠으나 초등학교는 8곳 중 2곳에 그쳤다.

그나마 신청 학교도 대부분 변두리 학교로 근무지 선호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곳이다.

시 교육청은 나머지 6곳은 교육감 직권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초등은 퇴직자가 많아 순환속도가 빠른 점도 공모제에 무관심한 이유다. 곧 발령을 받는데 굳이 고생해가며 공모제에 지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교과부 지침은 퇴직 예정자의 40% 이상을 공모제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공모제는 학교 특성과 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 경영의 최적임자를 선발하고 정실, 특혜 인사 등을 막을 수 있는 등 장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의욕이 넘친 공모 교장이 오면 업무 부담이 늘지 않을까 우려한다. 퇴직을 앞둔 교장들도 추진에 소극적이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통로도 사실상 없다.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어 주로 전교조 간부 출신들로 채워졌던 내부형 공모가 없는 점도 신청 부진의 한 이유로 보인다.

광주의 한 교장은 "열심히 일하면 뭐하나 하는 자조와 냉소적인 광주 교단의 분위기도 공모제 신청이 저조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공모제 방식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 대상의 초빙형과 교원 경력 15년 이상이면 가능한 내부형, 교단 경력 제한이 없는 개방형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임기는 4년이며, 전체 교원 수의 50%를 초빙할 수 있고 학교 자율 경영권한 등을 갖는다.

광주는 현재 초등학교 28곳,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3곳 등 46곳이 교장 공모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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