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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교폭력 이 지경인데 학생인권조례라니…

교총 “교육계 깊은 자성 필요”… 폭행․집단따돌림 신고센터도 개설

왕따 공화국(?).
우리나라 초·중·고생 720만 명 중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이 약 30만 명(4.1%)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학교별로 평균 27명의 학생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6~27일 전국 126개 초·중·고 교사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왕따 실태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24%의 교사가 ‘우리 학급에 왕따 학생이 1명 있다’고 답했고, 28%는 ‘한 반에 2명’이라고 대답했다. 응답 교사의 36%는 ‘왕따 학생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전국 22만5000여 학급에 학급당 1.3명의 왕따 학생이 있다고 볼 때 전국적으로 왕따 학생은 29만3000여명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며 “응답하지 않거나 모르겠다고 대답한 교사가 36%나 돼 실제 왕따 학생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총은 학교 내 폭력 및 집단따돌림의 피해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는 사건과 관련, “학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직사회의 깊은 자성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학교폭력․집단따돌림 신고센터를 개설, 운영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교총은 또 학교폭력은 학교만으로 노력으로 해소될 수 없으므로 학부모와 교직사회 등의 공동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교직사회는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문제에 있어 사전·사후에 전문성을 갖고 적극 개입해야 하고, 학부모들도 담임교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자녀 학교생활 알아보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폭력·집단따돌림 신고센터 개설, 학교폭력 예방 및 사안처리 지침서 제작․보급 확대, 교사 연수 등에 나서겠다”며 “학생교육을 가정-학교-지역사회가 공동 책임지는 교육기본법 제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교내집회나 동성애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와 함께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막기 위한 노력도 강력하게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학원폭력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심각한 단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일선 교육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교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급생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보고받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지시를 내린 만큼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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