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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美 빈부간 교육격차 심화..흑백간 격차의 2배

NYT "성취도 결정 변수, 인종→경제력 이동"

미국에서는 예로부터 교육이 신분상승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여겨졌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은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빈부계층 자녀 간의 교육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 대한 교육의 `레버리지 효과'가 위협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퍼드대학의 숀 리어든 교수(사회학)가 최근 레셀세이지재단이 발간한 `기회는 어디로?'(Whither Opportunity?) 책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표준화된 시험에서 빈부계층 자녀 간의 성적 격차가 40%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흑백 가정 자녀의 성적 격차는 상대적으로 줄면서 빈부 간 격차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논문은 196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12종의 표준화된 시험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책자에 발표된 미시간대학 연구진의 논문은 1980년대 이래 미국 대학에서 빈부계층 간의 불균형이 50%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989년 33%였던 부유층 자녀의 대학 졸업률이 2007년에는 50%로 증가한데 비해, 같은 기간 빈곤층 자녀의 대학 졸업률은 5%에서 9%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런 현상의 일차적 요인으로는 부유층이 과거보다 훨씬 많은 돈과 시간을 자녀 교육에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부유층 부모들이 예체능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데 비해 빈곤층은 부모가 이혼한 경우가 많고 혼자서 가정을 꾸리다 보니 자녀에게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의 한 연구소가 조만간 발표할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부유층이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돈이 1970년에는 빈곤층에 비해 5배가 많았으나 2007년에는 9배로 확대됐다.

이 기간 부유층의 교육비는 배로 증가했지만 빈곤층의 교육비는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국 교육당국은 그동안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결정짓는 요소로 경제력 보다는 인종 문제를 더 중시해 왔다.

그러나 리어든 교수는 "1950∼1960년대에는 소득보다 인종이 학생들의 성취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해 인종보다 부모의 경제력이 훨씬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논문이 조사한 시기는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까지여서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어든 교수는 "통상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빈곤층의 소득 감소가 훨씬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소득 불균등에 따른 이같은 교육 격차와 빈곤층의 사회적 이동성이 제한되는 문제는 미국 대선전에서도 핵심적인 의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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