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EBS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NEAT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방과후 영어교육 교재, NEAT 대비 방송 강좌, 자기주도적 학습 웹사이트를 제공해 ‘학교 수업-방과후 교육-자기주도적 학습’이 연계된 통합적 영어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평가원은 여름방학부터 시․도교육청별로 교사 오프라인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현장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먼저 영역별 시험의 특징과 학습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긴 길이 듣기 자료 집중해 듣고
컴퓨터로 긴글 읽기 익숙해져야
▨ 이해 기능(듣기·읽기) 영역=소재, 구문의 복잡성, 어휘 수준 등을 고려할 때 NEAT 듣기와 읽기 영역에서 다루는 언어자료는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의 길이는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긴 지문을 다수 포함하지만 다루는 언어 자료가 더 길다고 해서 시험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어휘 면에서 수능은 4000 단어 수준인 반면, NEAT는 2000~3000 단어 수준이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더 쉽다. 듣기와 읽기 영역 모두 5지선다가 아니라 4지선다의 선택형 문제로 출제된다. 듣기 자료 녹음 속도는 수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표1 참조>
특히 최근 수능에서 출제되고 있는 읽기 지문의 수준과 비교하면 NEAT 2·3급의 지문은 어휘나 구문뿐만 아니라 다루고 있는 개념도 상당히 평이하다. NEAT는 다양한 분야의 기초 학술적 소재를 다루지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이고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하는 글들을 위주로 한다. 또한 편지, 안내문, 광고문 같이 실용문이 다수 포함되고 그 중 일부는 그림이나 도표와 함께 제시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수능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은 유형으로 분류됐던 문법성 판단 문항은 읽기 영역에서 제외된다. 평소에 딱딱한 학술적 주제의 글뿐만 아니라 실생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실용적 소재의 말이나 글을 듣고 읽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1지문 2문항·3문항’ 유형에 대비해 평소에 긴 길이의 듣기 자료를 집중해서 듣고 컴퓨터 화면으로 250~350 단어 분량의 긴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면 좋을 것이다. 소재와 언어 형식이 단순한 글이라도 컴퓨터 화면에서 읽을 때는 읽기에 집중하기 어렵고 자료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평소에 컴퓨터 화면으로 한글은 많이 읽지만 영어를 읽지 않는 학생들은 이 점에 유의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혼자 말하고 녹음 후 들어보기
시간 내 영문 타이핑 연습 필요
▨ 표현 기능(말하기·쓰기) 영역=말하기와 쓰기 문항은 현행 교육과정을 기초로 개발되기 때문에 교과서에 제시된 말하기·쓰기 과제의 수준을 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문항은 간단한 문장만으로도 답할 수 있다.
<표2 참조>
말하기 문항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는데, 그림을 묘사하거나 주어진 질문에 1~3 문장 정도로 간단하게 답하는 문항들이다. 제시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몇 문장으로 표현하거나 도표와 같은 시각 자료를 설명하는 발표하기 유형도 포함되지만 이 경우에도 주어진 조건에 맞도록 과제를 완성하는 것이지 완전한 자유발화(free speech)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에서는 이해 가능한 수준(intelligibility)의 발음을 평가의 기준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원어민과 가까운 발음이나 빠른 속도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 교과서에 제시된 수준의 말하기 과제를 또박또박 분명한 발음으로 조리 있게 말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같이 상대방의 말에 응답하는 상호적(interactive) 말하기 활동이 아닌 컴퓨터 화면에 주어진 문제를 보고 마이크에 대고 자신의 응답을 녹음하는 방식이므로 평소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혼자서 말해보고 녹음해서 듣고 고쳐서 다시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도움이 될 것이다.
쓰기 문항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자메시지, 이메일과 같은 기능문을 간단하게 쓰거나 그림을 묘사하는 문항으로 구성되고 자신의 의견을 근거와 함께 한 문단 정도의 길이로 제시하는 짧은 에세이 쓰기가 포함된다. 하지만 에세이 역시 자유 작문이 아니라 포함시켜야 할 내용을 모두 제시해 주고 약간의 자기 의견을 추가해 글을 쓰는 수준이다.
자기의견쓰기와 일상생활에 관한 글쓰기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한 문장 또는 두 세 문장 수준의 짧은 답안을 요구하기 때문에 내용의 풍부함보다는 제시된 조건에 맞는 내용인지 아닌지, 어법에 맞게 문장을 구성하였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한 문단 정도 길이의 비교적 긴 답안이 요구되는 문항에서는 앞서 제시한 평가 기준에 더하여 주제문(topic sentence)에 대한 근거(supporting sentence)를 제시하였는지,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였는지를 평가한다.
자신의 답안을 컴퓨터 화면에 타이핑해서 입력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워드프로세서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컴퓨터 기반 쓰기평가는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쓰고 싶은 말을 잘 쓰려면 영문 자판 사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고 영문 타이핑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