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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View> 정치권은 학교폭력에 무관심?

“이번 총선 기간 중 여야 수뇌부들이 쏟아낸 교육정책 중 학교폭력과 관련된 내용은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폭력으로 소중한 어린 생명이 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교폭력에 무관심한 정치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꽃다운 아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을 등지지만 이 문제에 관한한 정치권은 한가하다. 레토닉에 강한 정치인들이 입장을 내놨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월24일 부산 지역 민심탐방에서 고교생들과 대화 중 “학교폭력은 우리가 꼭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 인터넷에서 찾은 거의 유일한 기사다. “꿈 많고 여린 마음을 가진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는 것인데, ‘그 이상’의 추가 언급은 없다.

민주통합당의 총선을 이끌었던 한명숙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제1당을 넘보던 야당 대표의 발언이 없을 리 없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검색을 반복했지만 허사였다. ‘안철수·김문수·정몽준·이재오·김태호·정운찬·손학규·유시민’ 등 소위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최근 발언에서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유의미한 말은 찾기 어려웠다.

언론을 통해 제공되는 사실만으로 어떤 이가 국정 주요과제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해결능력을 가졌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들 머릿속에 현안에 대한 어떠한 의지가 있더라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으면 알아차릴 도리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안 회장이 “아이들이 죽어가고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무상급식·반값등록금 등 온갖 포퓰리즘 교육정책만 쏟아낸 것이 아쉽다”고 한 것이 안 회장만의 아쉬움은 아닐 것이다. ‘미래와 희망’을 논하는 정치지도자들이 유독 학교폭력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교총은 올 교육주간(5월14~20일)을 ‘학교폭력 근절 주간’으로 설정, ‘행복한 학교 따뜻한 교실’을 주제로 각종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교총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학교와 가정, 사회, 정부가 ‘네 탓이오’라기 보다 ‘내 탓이오’라는 마음자세로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자”고 밝혔다.

특히 교총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노력만으로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제19대 국회에서는 학생교육을 가정-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책임지는 것을 명문화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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