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분회장에 당선되고 보니 저부터 중요한 정책들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정확히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동료들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 지 고민하다가 한국교육신문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정애(51‧사진) 서울휘경초 교사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교육계의 큰 흐름을 보지 못하는 교사들을 위한 NIE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업과 업무에 바쁜 교사들이 신문을 챙겨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신문 스크랩을 교무실 게시판에 붙여놓기 시작한 김 교사는 책자 형태의 스크랩북을 직접 만들어 동료 교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업무에 지치다 보면 꼭 알아야 하는 것들도 놓치기가 쉬워요. 스크랩에는 교원정책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들의 기고나 교권상식들도 있어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선생님들이 한 번씩 보시더라고요. 또 각종 복지소식과 스포츠 경기 무료입장, 문화 행사 관람 할인 등 선생님들에게 실익이 되는 내용도 있어 도움이 됐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꾸준히 스크랩을 나눠주고 게시판에 붙였더니 지난달에만 4명의 교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며 찾아왔다”는 김 교사는 “백 마디 말보다 효과가 크다”고 웃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신문을 통해 교총이 이뤄낸 정책, 끝까지 교권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생님들이 감동했다며 가입 문의를 해 와요. 어떤 홍보 전단이나 이벤트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직접 만든 스크랩북 한 번 보실래요?”
▨ ‘교사를 위한 NIE’ 이렇게
김정애 교사가 소개하는 신문 스크랩을 활용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 내용 선정=교사들이 알아야 할 것과 알고 싶어 하는 것을 크게 보면 ‘상식’과 ‘이익’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상식’은 수석교사제 법제화나 에듀파인 개선 등과 같은 교육 정책의 흐름, 세계의 교육이나 전문인들의 기고, 교수방법 등 가르치는 사람들이 알면 좋지만 따로 찾아 공부할 여력은 나지 않는 내용들이다. ‘이익’은 실질적으로 현장학습, 학교폭력 등의 교권 사례나 상식, 상담 연락처, 각종 할인혜택 등 복지소식이다. 주의할 점은 복지는 특정 단체 회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있어 그 내용만 스크랩하면 비회원 교사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어 반드시 모든 교사들에게 필요한 상식을 충분히 소개해야 한다.
• 교무실 게시판=획일적 크기보다 기사에 맞춰 다양한 크기로 여러 조각으로 자른다. 이렇게 자른 신문기사에 여러 색의 하드보드지를 덧대 붙여 놓으면 시각적으로 관심을 끌기 좋다.<사진> 무엇보다 신문기사를 처음부터 자세히 읽어볼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형광펜 등으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지나다가도 한 눈에 내용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스크랩북=너무 두껍게 만들면 읽어보지 않는다. 대학노트 크기로 4~6페이지 정도면 충분하다. 정책 실현, 교권 사례, 복지소식 등을 선정하다 보면 홍보 전단과 비슷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용이 같아도 홍보 전단은 교사들이 광고지로 인식해 읽어보지 않지만 스크랩북은 신문기사가 주는 신뢰감과 동료 교사의 정성이 있어 시간이 날 때 읽어본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 신문 거치대=교무실에 공간이 있다면 신문 거치대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다. 스크랩을 보고 신문에 관심을 가지는 교사들을 위해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스크랩에 나온 내용을 직접 설명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있는 교사들이 부담 없이 직접 내용을 찾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