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구성한 295개의 ‘NEAT 교사연구회’는 현재 1500여 명의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이해도 제고 및 전문성 신장을 도모를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연구모임인 NEAT 교사연구회는 지난달 대전, 서울, 부산 등 권역별 출제연수를 시작으로 본격 운영되고 있다. 부산지역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양‧ 구체적 구성 등 참신한 문항 개발해야
소재 적절성, 고정관념 지양 등이 출제 요령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연수에는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울산, 제주 지역 교사 80여 명이 참여해 활발한 토의를 펼쳤다. 이날 일정은 최성환 컨설턴트가 친화적인 연구회 운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동료 피드백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오후에는 대학의 전문가들이 말하기․쓰기 영역에 대한 출제 전문성 신장 수업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이화여대 신상근 교수는 예전 토플시험에서 같은 답안이 200개 이상 나온 사건이 있어 조사해보니 해당 답안이 한국 토플대비 학원의 모범답안이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출제할 때 소재 면에서 참신한 문항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이 모범답안을 그대로 외워도 소용없도록 참신한 문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쓰기 영역을 강의한 대구가톨릭대 김연희 교수는 “참신한 문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장을 계속 바꿔보거나, 방향을 틀어보거나, 소재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성해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학교스포츠클럽 가입 건’을 소재로 잡았다면, ‘모집공고’, ‘우승상품’, ‘가입 이벤트’ 등 보다 구체적인 소재를 잡다보면 참신한 문항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희대 김미숙 교수는 “소재의 참신성뿐만 아니라 적절성도 유의해야 한다”며 “결혼식장 상황과 같이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면 이해도가 떨어져 문제로서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커야 된다는 등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드러날 수 있는 소재는 지양하라”고 말했다. 강의 후 교사들은 출제한 문항을 발표하고 서로 참신성, 적절성, 구성 등을 분석하고 수정하면서 출제 요령을 익혀나갔다.
연수에 참석한 경남 물금동아중 신용광 교사는 “실제 학교에서 니트 형태로 쓰기 수업을 진행해보니 문장 하나 만들기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아 출제방향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웠다”면서 “연수에서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출제한 문제에 대해 피드백도 받아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남해여중 손세리 교사는 “앞으로 팀원들과 온라인 연수를 듣고 각자 놓쳤거나 이해가 안 된 부분에 대해 토론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자주 모임을 가져 출제한 문제에 대해 전원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