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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창체’는 창의적 학교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교과지식 위주의 학습활동에만 매몰된 덕에 국제학업성취도조사에서 최상위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교과에 대한 흥미나 동기와 같은 정의적 영역의 점수는 최하위수준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인성, 사회성 교육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인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런 문제의 해소책으로 도입됐지만, 아무리 정책을 쏟아내도 ‘정책피로’ 현상이 학교 현장을 압도할 뿐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역에 열린 네트워크 갖춰야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많은 자원이 활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 창의체험자원지도(CRM:Creative Resources Map)가 제작·배포되고, 교육기부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역사회 자원들이 학교에서 곧바로 활용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사회자원을 코디네이팅하는 것이 당장은 교사들에게 과중한 업무부담일 뿐이다.

그러나 여러 난관 속에서도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여러 사례를 분석한 결과로부터 학교가 창의체험학습에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해 보겠다.

첫째, 학교조직의 창의성이다. 학생들의 창의성은 학교가 얼마나 창의적이냐에 달려 있다. 먼저 학교의 업무가 균등하게 분장돼야 한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업무량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최대한 균등하게 업무가 분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 체험활동 참여단위 규모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최대한 학급단위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 교육의 효과성도 높고, 활용될 수 있는 지역사회자원의 선택지도 많아진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매뉴얼화 돼야 한다. 학교조직의 창의성의 출발은 이와 같은 행정적인 기술이다.

둘째,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인사들과 최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학교가 폐쇄적이어서는 창의적인 조직이 되는 데 한계가 있다. 학교를 도와줄 지역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그 지역사회와 협력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일단 정착되기 시자하면 네트워크는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이것도 일이라면 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사들의 짐을 덜어줄 뿐 아니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열린 조직이 창의적인 조직인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일을 맡겨보라

셋째, 청소년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이 기술은 최고의 교수학습 기술이다. 흔히들 말하는 자기주도성이다. 교사들이 모든 것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고귀하지만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청소년들에게 좋지도 않다. 동아리활동은 청소년의 참여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최대한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 이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연말에 동아리발표대회를 여는 것만으로도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기왕이면 지역의 여러 학교와 지역사회기관이 함께 운영하면 더 좋다. 이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학생들의 참여이다. 이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은 실제로 상당히 많다. 이 일들이 너무 큰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그 일의 상당부분을 과감하게 학생들에게 맡겨보는 것이 좋다. 당장은 서투를지 모르지만, 이런 일에 서툰 것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되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참여한 실제 사례도 있다. 물론 단순히 가능한 일이라는 차원을 넘어 이것이 가장 좋은 교육수단이라는 점을 학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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