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3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교원정년 연장 안을 처리하는 날 학부모들의 69%와 교사들의 56%가 교원정년 연장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교사들도 반대하고 교장·교감 등 관리직 그룹만 정년 연장을 지지한다는 일부 학부모단체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증폭시켰다. 교원정년 연장 안은 그 성격상 교육부가 앞장서서 정년단축의 폐해를 설명해도 일반 국민이나 학부모들의 지지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은 사안인데 이렇듯 번번이 다소 과장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대니 교원들 사이에서 `교육부 해체론'이 확산될 만 하다.
이런 교육부가 교원사기 진작 방안, 교육여건 개선 방안을 구상한다는 자체가 난센스다. 정부여당은 이번에도 교원정년 연장 안을 반대하면서 `교사들도 반대한다' `정년 연장과 교원 사기와는 관계없다' 등 거짓말을 유포했다.
교총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교원 3만 79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2%의 교원들이 교원정년 63세 연장 안을 지지하고 82%의 교원이 정년 단축으로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교사도 정년 연장을 반대한다'거나 `정년 단축과 교원 사기는 관계없다'는 일부 학부모단체나 교육부의 여론조사 결과와 선전은 발표 시기도 문제려니와 상당부분 조작된 것으로 의심치 않을 수 없다.
하긴 `서울 안 가본 사람이 서울에 대해 더 잘 안다'고 교원정년 연장 반대론자들은 교원들 보다 교원들의 속사정을 더 잘아는 양 떠벌여 교원들로부터 빈축을 샀으나 일반 국민이나 학부모들은 적당히 속여넘길 수 있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최근 한국교총은 학교 운영위원들을 상대로 정부의 교육失政과 정년 단축 폐해를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국에서도 교육관련 입법 활동 등 교육운동을 할 때 醍?교원들이 일단 자기 주변 친지나 학부모,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설득 활동을 벌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두 번씩이나 부당한 여론몰이에 의해 자존심을 손상 당한 만큼 이젠 모든 교원들이 교육논리의 전도사로 나서 여론을 적극적으로 환기하는 행동에 나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