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6 (토)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양

<교단수기 공모 수상 소감> “가능성의 씨앗 발견해주는 교사될게요”(다음주 목요일 출고)

“교단 수기공모에 입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미술 수업 중에 우연히 보게 된 문자 한 통. 얼핏 본 문자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가라앉히기 힘든 기쁨의 감정을 애써 누르고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금상’이었다. 열심히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나도 모르게 “얘들아, 선생님 금상 받았어!”하니 아이들은 일제히 “와!~”하며 일어서서 박수를 쳐줬다. 교단수기 공모에 응모하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5학년 9반 꿈쟁이들’ 이야기를 글로 써서 공모전에 제출했는데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미리 얘기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금상’의 의미를 금방 알았다.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혼자 남은 교실에서 내가 쓴 수기를 다시 한 번 읽어봤다. 부족한 글이지만 진정성을 인정해주신 교단수기 심사위원분들께 감사했다. 그리고 이 상이 특별한 목적 없이 출퇴근을 반복하던 10년의 월급쟁이 같은 생활을 마감하고 아이들을 향한 나만의 꿈으로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최근 2년 동안의 노력에 대한 가장 큰 보상으로 여겨졌다.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일까? 수업을 잘하는 교사? 학급경영을 시스템화해 능숙하게 운영하는 교사?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 주고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사? 다양한 연구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내는 교사? 지금도 많은 선생님들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난, 아직도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인지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내가 맡은 아이들이 자기 안에 있는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해 꿈을 꿀 수 있고, 미래에 이룰 꿈으로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보여주는 교사이고 싶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학교폭력, 과도한 경쟁 등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즐거운 탐험을 하듯 공부에 몰입하고, 가치 있는 미래를 설계하며 매 순간 신바람 나는 학교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세상이 올 것을 기대하고 꿈꾸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교사생활에 새로운 힘을 얻게 해주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 준 한국교육신문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