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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전 교과 인성수업…“교실부터 변화해야”

인천청라고의 64개 창의·인성 수업 모듈

문화유산 체험 미션 수행하며 협동심↑
서로의 비전에 스마트폰 댓글 달며 소통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실 수업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 교과에 창의․인성 수업모듈을 개발․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인천청라고(교장 한종수) 교사들은 ‘좋은 수업’을 위해 STEAM 연구회, 창의․인성 교과연구회 등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으며 개발한 모듈을 ‘수업공개의 날’에 일괄 공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수업사례를 소개한다.




▨ 사회(북촌 8경 문화유산 체험)=역사·시사동아리 학생들에게 주어진 체험 주제는 ‘서울 북촌 8경’이다. 이 수업은 전통문화가 현대적 상품으로 재창조된 사례를 체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보는 체험활동으로 꾸며졌다.

활동에 앞서 학생들은 동영상 시청, ‘북촌 골든벨’ 게임 등 사전 활동을 통해 주제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 1박 2일 일정의 본 활동에서는 미션이 주어진다. ‘북촌 8경 브로슈어 제작’, ‘외국인을 대상 영어 홍보물 제작’, ‘북촌 8경 소개 UCC 제작’, ‘사진 퍼즐 만들기’ 중 하나를 선택해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이다.

수업을 개발한 이수진 교사는 “각자 임무에 책임감을 갖고 협동하는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체험 활동에서 아이들을 너무 가두지 말고 풀어주라”고 당부했다. 이 교사는 “외국인 인터뷰를 하는 학생들을 관찰해보니 영어를 못하는 아이는 섭외를, 잘하는 아이는 질문을 맡는 등 스스로 역할을 조율하며 의사를 결정하더라”며 “교사가 간섭하지 않는 ‘책임을 전제한 자율’을 가르치라”고 강조했다.

▨ 국어(스마트폰 활용 詩 수업)=윤동주의 ‘참회록’을 배우는 시간. 학생들은 윤동주의 입장이 돼 일기를 썼다. 문학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며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함이다. 최종 활동으로는 ‘나만의 비전선언문’을 작성했다. 참회록을 배운 후 각자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다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수업에는 스마트폰도 활용된다. 자신이 작성한 일기, 비전선언문, 시화 등을 스마트폰 연동 실시간 그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카카오아지트’에 업데이트하면 서로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는 것이다. ‘좋은 대학 가고 싶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등 저마다의 선언문에는 ‘꼭 이뤄지길 바라’,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 등 실시간 댓글이 달렸다.

백재암 교사는 “문학작품을 매개로 자신의 경험과 작품의 경험을 함께 들여다보고 대화하면서 소통능력, 이해심 등 인성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수학(뫼비우스 띠와 무한)=뫼비우스의 띠를 이해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띠 모형을 자유롭게 잘라보며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그림과 설명보다 직접적 체험이 사고의 융통성 확장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뫼비우스의 성질을 이용한 광고로고 만들기로 이어진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업 로고에는 무한의 의미를 지닌 기호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재활용품 로고와 SK텔레콤 T로고 등이 그렇다. 로고를 디자인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역할분담에 따른 협동심과 배려를 배우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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