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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일외고 칠판없는 디지털 수업 시작

판서 내용·설명 파일로 저장
원하면 언제든 반복학습 가능

분필은 없다. 당연히 날리는 분필가루에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선생님의 판서 내용을 일일이 따라 적을 필요도 없다. 수업이 끝나고 필요한 내용을 파일로 다운받으면 된다. 이런 일들이 전국 모든 학교에서 이뤄질 때가 머지 않아 보인다.

대일외고(교장 이태준)는 18일부터 1∼2학년을 대상으로 분필없는 수업을 시작했다. 전자펜을 이용, LCD 모니터에 판서를 하고 이것을 빔프로젝터로 비춰 칠판이 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교실수업 SW `디지털 클래스'를 채용한 것. 교사가 모니터에 쓴 글씨를 비춰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칠판 판서로도 불가능했던 많은 일들이 펼쳐졌다. 모니터 하단의 메뉴만 클릭하면 색상 변화도 마음대로 줄 수 있고 원고지나 오선지 등도 수시로 불러다 쓸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돼 각종 사이트를 배경화면으로 불러오고 그 위에 판서를 할 수도 있었다. 뒤에 앉은 학생이 잘 볼
수 없고, 글씨가 訣値?測?등 프로젝션 TV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대부분 해소됐다.

심창구교사는 "7차교육과정이 적용되면 과목마다 5분 이상 ICT를 활용해야 하지만 CD롬 등을 제작하기에는 벅찬 부분이 많다"며 "학습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학생들이 필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 교사가 판서하며 수업한 내용은 모두 동영상으로 저장돼 파일로 만들어진다. 판서 내용과 교사의 설명을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PC를 이용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과후 집에서 반복학습도 가능하고 교사도 지난 수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학교측은 수업 내용이 담긴 파일을 서버에 탑재하거나 메일로 제공해 학생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 클래스'를 개발한 (주)씽커스(www.thinkers.co.kr) 황진성 대표는 "분필없이 쾌적한 조건에서 수업을 할 수 있고 학생들도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수업의 생산성과 학습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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