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렌 캘러에게는 설리반 선생님이 있었듯, 강원 명진학교 학생들에게는 김은정(44‧사진) 교사가 있다. 올해의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 교사는 20년간 중도·중복 시각장애 학생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르쳐온 ‘한국판 설리번 선생님’이다.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 행동의 이면에서 마음을 읽어내려고 노력한다”는 김 교사는 교과수업이 어려운 발달장애, 뇌 병변을 수반한 시각장애학생들을 무학년제로 조직해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가르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실에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처음에는 동물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걷지 조차 못했던 아이에게 러닝머신을 이용한 보행훈련을 3년간 꾸준히 실시해 인지활동은 물론 간단한 작업 활동도 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또 김 교사는 체험학습, 독서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장애 극복 의지와 꿈을 심어주고 자립심과 자신감을 길러주고 있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김 교사는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어머니 같은 교사로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총과 교육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2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은 29일 서울 The-K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근정 훈․포장과 함께 대상에는 상금 2000만원이, 부문별 수상자에는 각 1000만원이 주어진다.
김 교사 외에도 ▲ 배미양 충남 성남초병설유치원 교사 ▲ 한상준 인천 연평초 교사 ▲이선녀 강원 반곡초 교사 ▲이완국 제주 애월초더럭분교장 교사 ▲ 김효상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사 ▲김상기 전북 삼례공고 교사 ▲이한복 충남 당진중대호지분교장 교감 ▲이영욱 경남 웅상고 교사 ▲ 이성범 서울 가톨릭대 교수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