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총은 10일 탁경국(대한변협 교육인권소위원회 위원장) 변호사를 초청, 서울 대방중(교장 오낙현) 강당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특강’을 실시했다.
탁 변호사는 경북 경산 고교생 자살사건 후 가해 학생이 SNS에 남긴 글에 친구들이 응원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던 일을 예로 들며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현실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가해학생이 “사죄합니다. 지은 죄만큼 벌 받고 오겠습니다. 모든 지인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는데 “힘내라”, “네가 뭘 잘못했냐?”, “사나이는 한번쯤 징역 갔다 와도 된다”는 등 일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댓글이 달려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던 일이었다.
그는 “가해학생 대부분은 ‘장난이었고, 맞을 짓을 해 그랬다’며 정당화하고 주변 친구들도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악의가 없었다 할지라도 친구를 죽음에 이르기까지 방치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탁 변호사는 이어 “나 또한 유년시절을 돌아보면 괜히 잘못 끼어들었다가 보복 대상이 될까 두려워 방관자적 입장에 있었던 것 같다”며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줄 것이니 믿음을 갖고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강에 참여한 김지은 부학생 회장은 “가해자는 심하다고 생각지 않았어도 피해자가 폭력으로 받아들여 자살로 이어진다면 문제”라며 “학교폭력자치위원회나 경찰 개입 이전에 친구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오해의 소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한국교총 교권국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1교-1고문변호사 초청 권역별 학교폭력 예방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 올해에는 6개교에서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