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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특목고‧자사고도 10단위 확대, 여학생 선호 프로그램 늘려

학교체육활성화 어떻게 추진하나

교육부는 24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고교 유형에 관계없이 수업을 확대하고, 중3은 주당 1시간 수업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46%의 학교에 배치돼 있는 초등체육전담교사도 2017년까지 모든 초등교로 확대한다. ▲여학생 선호 프로그램 운영 확대 ▲스포츠관람 지원 ▲남녀 분리 체육수업 권장 등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여학생 스포츠클럽 1000팀을 지원하고 탈의실 시설 등도 갖출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스포츠클럽활동 지원 ▲가족참여 스포츠 활동 확대 ▲희망학교 대상 체육 중점학급 운영 등도 포함됐다. 학교체육활성화 학교인 서울국제고와 원촌중 사례를 통해 시수 확대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처음엔 주2회 수업 부담됐지만…
▨ 서울국제고의 고3 체육 수업
=“할 수 있어! 파이팅!”
24일 서울국제고(교장 윤인섭). 3학년 학생들이 배구경기 중인 체육관에는 격려와 환호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정지인 양은 “일주일에 두 번 체육수업을 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땀 흘리고 나면 확실히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공부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6단위 체육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국제고는 체육 수업 시수를 내년부터 10단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특수목적고와 자사고의 체육수업 시수가 2배로 늘어난다. 학교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고교에서 10단위 이상, 6개 학기로 편성․운영토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고는 평균 10.5단위, 특목고는 5.4단위, 특성화고와 자사고는 각각 7.1, 8.9단위의 체육수업을 이수하고 있다.

유창완 체육 교사는 “현재 1학년은 아침에 태권도 수련과 창체를 활용한 스포츠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정규 시간에 체육수업을 늘리려면 교사 수급, 과목별 시수 확보 문제 등 교육과정위원회를 통한 편성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3-3-3 수업…남녀 분리수업도
▨ 서울 원촌중의 여학생 프로그램
=2011년 체육활성화 학교로 지정된 서울 원촌중(교장 김중호)은 교육부의 로드맵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요가, 방송댄스, 사격, 뉴스포츠 등 여학생을 위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클럽으로 요가반을 들었다는 2학년 김준희 양은 “비만예방에도 좋고 안정도 취할 수 있어 참여율이 매우 높다”며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면서부터 그늘에 앉아 쉬려고만 했던 친구들이 줄었다”고 밝혔다. 원촌중은 체육수업이 겹치는 경우 남녀 분리 체육수업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업시수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단위에 스포츠클럽 1회까지 주 4시간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3학년 2단위였던 체육을 3단위로 늘리고 스포츠클럽을 개설하자 학부모들은 ‘주요과목 시수를 늘려라’, ‘학원 보낼 시간이라 안 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학교가 학부모를 설득한 방법은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토요스포츠데이를 격주로 실시하고 부모님을 초청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드민턴, 축구를 하거나 등산을 하는 등 가족 중심의 스포츠 활동을 확대하자 학부모들도 더 이상 반대를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가족 간 우애도 깊어져 참여율도 늘고 있다.

김세훈 체육부장은 “체육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교장의 의지”라며 “올해 체육교사 한 명이 충원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육수업에 스포츠클럽 운영, 교재연구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원촌중은 현재 전교생 1140명(31학급)에 정규 체육교사가 5명(남3, 여2)이다. 교총은 “교육부가 여학생 체육활성화에 강조점을 둔 추진계획을 발표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체육관 건립, 신체활동 기구 설치, 탈의실․샤워실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뿐인 확대?…교원‧예산 확보 불투명
▨ 체육수업 활성화 위한 선결 과제=
수업시수 확대가 립서비스로 그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교육과정 고시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3의 경우는 체육 3-3-3. 스포츠클럽 1-1-1로 시수를 맞바꾸는 형태라서 교원 수급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고교는 시수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시가 아닌 지침을 얼마나 지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점학교나 학급 등에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을 늘리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체육활동을 수시나 사정관전형에 반영한 대학은 서강대(2012)와 서울대(2014 예정) 뿐이다. 특히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서남수 장관은 학교체육활동을 획일적으로 입시에 반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입시 반영 여부는 ‘대학의 자유’라면서 “과거 체력장처럼 의무·강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초등체육전담교사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도교육청평가에 포함하는 등 교육부 의지는 확실해 보이지만, 2017년까지 필요한 3185명의 전담교사 확보 방안은 명확하지 않다. 충원보다 기존 인력 활용에 방점이 찍혀있고, 안행부의 시간제 공무원 계획에 따를 방침이기 때문이다. 여학생 탈의실 마련도 녹녹치 않다. 올해도 예산 26억 원을 산정했으나 지원받지 못한 전례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와대의 의지도 있어 이번에는 예산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반영되면, 학교당 1300만원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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