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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⑤ 영어 - ‘청중 속의 듣기’ 연습해야

읽기는 해석보다 글 전체 이해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난 교실 현장은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땀방울로 가득하다. 분명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수험생과 지도 교사 모두에게 수능이 주는 부담은 틀림없이 클 것이다. 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영어 영역 지도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듣기 평가 지도다. 많은 학생들이 듣기 평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단체로 들으면서 대화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개별적으로 문제를 풀고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면서 접근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수능시험을 보는 현장은 개별적으로 이어폰을 착용하고 듣는 곳이 아니라 단체로 몇 개의 스피커를 통해 시험을 치르는 ‘청중속의 듣기’를 요구하는 곳이다. 선생님들이 이 점을 강조하고 기본적으로 수업 속에서, 학생들 속에서 듣기를 하면서 집중력을 더 키우라고 조언하는 것이 학생들의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듣기의 내용에 대한 지도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연계 교재 내용을 숙지하는 데만 급급한 학생들이 많아지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수업을 통해 듣기의 두 가지 종류, 대화와 담화의 구조 차이에 대해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담화의 주제문이 오는 위치와 뒷받침 문장의 전개구조를 화면이나 칠판에 가볍게 제시해주고, 다른 담화들의 구조를 학생들이 가볍게 분석해 보는 식의 구조 분석은 소리 하나하나를 듣는 것에서 탈피해 듣기를 큰 그림으로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후 구조에 따라 한 담화를 통으로 듣게 하고, 이해하기 힘든 소리나 표현이 들어가 있는 부분을 따로 반복 재생 하는 톱다운(Top-down)식의 청취 지도가 효율적이다.

대화의 경우는 반드시 두 사람 사이에 대화의 주제 혹은 갈등상황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도해야 한다. 통으로 한 대화를 다 듣게 한 다음, 대화 주제를 영어 단어로 적게 하거나 두 사람간의 갈등, 갈등의 해결 유무 등을 우리말로 가볍게 스케치 하도록 하는 활동을 수업에 가미하면 학생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

듣기는 소리의 제시보다는 학생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이해시켜줄 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재생과 정지 기능만 되는 프로그램보다는 ‘파형’을 보면서 교사가 재생 구간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수업준비의 용이성과 수업효과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독해 지도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자. 많은 학교에서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해 영어 영역 지도를 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분량과 난도에 수업 준비를 하는 선생님들도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학생들 역시 쏟아지는 문항과 단어를 학습하는데 여념이 없다. 많은 학생들은 지문을 읽고 해석한 뒤 선택지를 보고 정답을 찾아가는 3단계의 과정을 고수하고 있다. 지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해석이 잘 이뤄지지 않게 하는 구문과 어려운 어휘가 다소 집중돼 있는 난해한 문장들을 사전에 체크해서 학생들이 그 부분을 우리말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문별 ‘해석 포인트’을 제공해 주면 학생들의 갈증이 상당수 해결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문의 요지를 우리말 한 문장으로 제시해 독해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짧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 해석을 넘어 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빈칸 추론 문항 같은 경우도 처음부터 선택지를 보게 하기 보다는 방금과 같은 보텀업(Bottom-up) 과정을 거치게 한 뒤 큰 그림이 그려진 다음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문장이나 어구를 우리말로 빈칸에 적게 한다. 그리고 본문에 나왔던 영단어를 사용해 그 표현 중 키워드로 쓸 수 있는 부분을 찾게 한다. 그러고 나서 해당 키워드를 근거로 선택지를 보면서 답을 추출해 나가는 과정을 밟도록 해보자. 학생들이 근거를 통해 독해를 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뽑아내게 되므로 한층 더 성숙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매 수업마다 이 모든 활동을 적용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처음에는 50분의 수업에서 소수의 문항 정도를 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이런 지도법을 사용하는 것이 양과 질 모두에서 성공하는 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도법들이 선생님들의 또 다른 노하우로 정착하게 된다면 분량을 조절하는 능력 뿐 아니라 학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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