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육부는 교육정보통계시스템(EDS)을 개통할 때 국정감사 자료를 언급하면서 교육통계, 학교정보공시, 나이스 등 8개 분야의 교육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교원 행정업무를 감소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재작년 차세대 나이스를 도입할 때도 한 번의 인증으로 나이스, 에듀파인, 업무관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행정업무가 경감될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나 올 국감을 준비한 현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목소리다.
서울 A중 B교사는 “통상 3년치 자료를 요구하는데 차세대 나이스가 도입되기 전인 2010년 이전 자료는 구시스템에 별도로 접속해 찾아야 한다”며 “다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도 크지만 그렇게 해서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장기간의 누적자료를 요청해 에듀파인시스템 도입 전의 자료까지 수작업으로 찾아 세 가지 자료를 통합해야 할 때는 자료 제출 하나가 큰 업무가 된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당해년도 담당자가 아니면 자료를 확인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서울 C중 D교사는 “에듀파인시스템의 경우 해당년도의 담당자가 아니면 자료를 열람할 수 없어 업무분장이 바뀌었을 경우 담당부서도 아닌 전임자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그것도 그나마 편한 경우고 전출이라도 갔을 때에는 학교장에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난처함을 토로했다.
C중 교장도 “국감자료 누적자료 요구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차라리 이전처럼 별도의 파일철과 목록 등을 만들어 놓는 것이 바로 바로 확인해서 제출하기 쉽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자료집계시스템으로 제출한 통계자료가 축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경기 E초 F부장교사는 “교육청에서 요청해 자료를 보냈는데 이게 1회성이다 보니 매번 새로 해야 된다”며 “같은 해에도 같은 자료를 두세 번 보내는 일도 있다”고 했다.
현장교원들은 “자료를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나이스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차세대 나이스 도입 이전의 데이터는 현재 차세대 나이스에 이관돼 있는 상태”라며 “사안에 따라 항목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자료를 찾기 힘들 수 있지만 시스템상의 결함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EDS에 대해서도 “EDS는 나이스의 모든 교육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통계 등 몇 종에 한정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천 건에 달하는 국정감사 자료 제출 업무 경감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