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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른말 생활화, 全 사회가 나서야

지난 18일 국립국악원에서 정부 인사, 교총 등 교육계, 민간사회단체 대표, 청소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을 거행했다. 과거 관 중심으로 규범 우선의 언어순화나 정화운동의 차원을 넘어 언어오염의 심각성에 대응하는 범국민적 운동의 근간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언어는 오염돼 중병에 걸려 있다. 공공언어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외국어·외래어가 차지한 가운데 의미도 불분명한 비속어가 일상생활에 추임새처럼 남발된다. 또 나이 어린 초등학생조차 폭력적 언어를 죄의식 없이 사용하고 사회의 모범이어야 할 지도층의 부적절한 언사가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언어오염으로 얼마나 병들었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말과 글은 단순히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문화융성의 토대이자 민족정신을 이끄는 출발점이며 우리의 삶 그 자체다. 그래서 한글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우리 말과 글을 정화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늦었지만 23년 만에 한글의 가치 존중 및 위상 제고를 위해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 된 올해를 시작으로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협력해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펼쳐 바른 언어 사용이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공공언어, 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의 사용되고 따뜻한 말과 글로 사회구성원 서로가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교총 등 교육계는 청소년의 언어가 더욱 성숙하고 순화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언어문화 개선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 존중과 배려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에 가정, 공공기관, 언론, 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반성과 노력을 더해질 때 성숙한 언어문화와 건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꽃피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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