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에 보면 ‘업체 간 담합’, ‘기업 담합’, ‘가격 담합’, ‘금리 담합 협의’, ‘주택채권 담합 의혹’ 등 ‘담합’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1) 담합: 서로 의논하여 합의함.『법률』경쟁 입찰을 할 때에 입찰 참가자가 서로 의논하여 미리 입찰 가격이나 낙찰자 따위를 정하는 일.
‘담합’은 일제 때 우리말에 들어온 일본식 한자어인데 이와 비슷한 뜻으로 독일어에서 온 ‘카르텔’이라는 말이 있다.
(2) 카르텔(Kartell):『경제』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 또는 그 협정. ≒기업 연합.
‘담합’이나 ‘카르텔’이 몰래 이루어지는 것을 나타낼 때 ‘사바사바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일본어에서 비롯한 말입니다.
(3) 사바사바(<일>sabasaba): 뒷거래를 통해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
‘담합’이든 ‘카르텔’이든 의논해 합의하거나 결정할 일을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하고, 은밀하게 ‘사바사바’하면 이것은 ‘짬짜미’가 된다.
(4) 짬짜미: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
‘짬짜미’라는 말은 순우리말로 ‘담합’이나 ‘카르텔’, ‘사바사바’를 대신하여 쓸 수 있다. ‘짬짜미’라는 말의 소리에서 연상돼 ‘짜장’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5) 짜장: 과연 정말로
예) 그는
짜장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짜장’이라는 말은 2011년에 ‘자장면’과 함께 ‘짜장면’이라는 표기도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누리꾼 사이에 알려지기도 하였고, 어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다룬 말이기도 한다. 이 말은 요즘 흔히 쓰는 ‘레알’ 또는 ‘리얼’이라는 표현을 대체해 쓸 만한 좋은 말이다.
(6) 이거 {레알 → 짜장} 좋아!
‘짬짜미’ 없이 밝고 투명한 의논이 활발히 이뤄지는 사회가 되기를 ‘짜장’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