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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총 창립 67주년> 교총이 만들어온 67년 ‘스승의 길’

한국교총이 11월23일 창립 67주년을 맞는다. 해방 직후인 1947년 11월23일, 서울덕수초에서 100여 명의 교육자가 모인 가운데 창립된 한국교총은 대한민국의 교육사와 질곡을 함께하며 한국 교육의 길을 열어왔다. 67년 역사 속에서 교원전문직단체인 교총이 가장 역점에 둔 것은 존경받는 교육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그 책임을 다하는 ‘참스승’의 길을 열겠다는 것이었다. ‘스승의 길’을 닦아온 67년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사람을 키우고 세상을 바꾼다… ‘교원입국’ 한길




‘새교육 운동’ 앞장서 개혁 주체로
‘새교육 운동’은 교총 창립 초기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위해 선배 교육자들이 스스로 일으켰던 교육개혁운동이다. 교총의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 오천석 명예회장이 주창해 일제 강점기 식민지 교육의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한 도전으로 전개됐고, 민주교육의 지표로 제시됐다.

그 시대정신을 제34·35대 회장인 안양옥 교총회장이 이어받았다. 안 회장은 지난해 연임 기자회견에서 “정치권력에 좌우되고 수요자 중심 교육에 매몰된 한국교육이 교육본질과 교육공동체 회복으로 재도약해야 한다”며 “교원이 교육의 주체로 나서는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교총은 이를 위해 ‘새교육개혁포럼’을 창설하고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를 캐치프레이즈로 교육본질 찾기에 나섰다. 포럼은 현장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제안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고 교과·수업연구회를 지원함으로써 ‘연구하는 교직’을 실현, 현장 교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헌장’ 제정, 교원 윤리 등불 밝혀
교총은 교원윤리강령(1958년), 사도헌장 및 사도강령(1982년), 교직윤리헌장 및 우리의 다짐(2005년) 제정을 주도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교원의 윤리 확립을 위해 애써왔다. 한국교육의 고비 때마다 이를 통해 교육자 스스로 헌신과 열정의 의지를 다지고 마음에 새기도록 한 것이다.

사도헌장은 1981년 한 중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범인이 체육교사로 밝혀지면서 실추된 교권 회복을 위해 제정됐다. 교사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다시 한 번 자각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2004년 하반기부터 교육계에 일어난 대규모 수능부정, 내신 부풀리기, 시험지 유출, 현직교사의 답안지 대리 작성 등 일련의 사건들로 교육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때 제정된 것이 ‘교직윤리헌장’이다. 윤리헌장은 교사로서 지켜야 할 교직윤리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교총은 정부가 ‘각종기념일등에관한규정’을 제정하며 제외시킨 ‘스승의 날’ 부활을 위해서도 전방위로 공을 들였다. 교총의 노력으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이 스승의 날로 확정돼 제정·공포됨으로써 9년만인 1982년 부활하게 됐다.

교권 확립에 진력…법·제도 개선
올곧은 ‘사도의 길’을 열기 위해 교총은 교권 확립에 진력해왔다. 1978년부터 교권침해 교원의 소송비를 지원해주는 교권옹호기금을 설치·운영해왔으며 1988년에는 ‘전국교권법률고문단’을 설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교권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하는 ‘교권 119’, ‘1교 1고문변호사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故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 국무위원의 교권모독 발언, 학부모 앞에 무릎 꿇린 여교사, 검찰의 학교 압수수색 등 교육계와 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교권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강력 대응해왔다.

법·제도 개선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1988년 법안을 마련한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이 각고의 노력 끝에 1991년 5월에 제정되면서 교총이 교육부와 교섭·협의권을 갖게 됐다. 교총은 1992년부터 교육부와 교섭을 통해 교원의 교권보호와 생활권, 복지 증진(교직수당, 담임보직수당 등)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왔다. 1988년에는 유명무실했던 ‘교원예우에관한 지침’을 바탕으로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을 만들었고, 2000년 4월 제정을 이끌어 내 교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기틀을 갖추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연구대회·자료전 전문성 열정 지펴
1952년 처음 개최돼 교직 전문성 신장을 통해 교육발전에 이바지해온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올해로 62주년(제58회)을 맞았다. 전국의 다양한 교육연구대회의 효시인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전문직교원연구단체로서 교총이 교육현장에 연구하는 풍토를 진작시키고 교직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핵심 사업이다.

1970년 칠판과 교과서만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에서 탈피, 다양한 교육자료를 수업에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전국교육자료전도 올해로 45회째를 맞았다. 보고서 위주의 타 연구대회와는 달리 현장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우수 실물 교육자료를 알리고 전시하는 국내의 유일무이한 전시회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매년 3000여명의 교원이 참가해 현장 적용성이 높은 2000여 작품을 선보이며 학교의 교수·학습 방법 개선과 교육의 질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계속해왔다. 교총이 1981년부터 숙원과제로 추진해 온 수석교사제가 30년 만인 2011년 6월29일 법제화됐다. 이로써 수업전문성을 갖춘 우수교사가 관리직이 아닌 교수직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교총이 민간단체 최초로 설립인가를 받아 11월24일 종합교육연수원을 개원, 연수과정의 자율적인 편성·운영 권한을 갖게 돼 현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연수를 탄력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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