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자신의 넘치는 부분을 나눠주는 게 재능기부더라고요. 엄마. 저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어요. 기부나 나눔은 엄마 같은 어른들이 하는 것이고, 저 같은 어린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렸을 때 사랑을 나눠주고 봉사를 실천하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신희수 서울북가좌초 5학년)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 이하 인실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 이하 모금회)가 공동 주관한 2014 전국 초·중·고 학생 나눔공모전 시상식이 29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열렸다.
‘나눔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일깨우고 바른 인성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 1만 7208편이 접수됐고, 이 중 1272편과 60개교를 우수작품 및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 최우수상에는 시·도교육감상이 각각 주어졌다.
공모전은 나눔을 소재로 한 방송을 시청하고 시나 감상문, 논설문 등 자유 형식으로 소감문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은 10월 10일 MBC 특별방송 ‘나눔이 희망이다’에서 소개됐고 이후에는 인실련과 모금회 홈페이지,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부문 대상은 이예진(강원 남호초 2학년), 신희수(서울북가좌초 5학년), 심준용(인천 성리중 1학년), 이재원(용인한국외대부설고 2학년)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단체부문은 서울목운초와 대전가양중이 차지했다.
작가가 돼 글쓰기에 대한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신희수 양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크고 강한 나눔을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생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도움반 학생을 도와주며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심준용 군은 “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이라 생각한다”며 “학급에 도움반 친구가 있다면 마음으로 존중하며 진실한 친구가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가양중은 교내 ‘나눔의 글짓기 대회’를 시행하고 이번 공모전에 전교생이 참여했다. 또 서울목운초는 희망 편지쓰기, 한 가정 한 생명 살리기 운동 참여 등 평소 교육과정 전반에 나눔 교육을 녹여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나눔공모전을 매년 개최하는 한편 우수 작품들을 사례집으로 제작, 모금회와 인실련 홈페이지에 공개해 공유․확산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