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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육가족이 전하는 ‘행복 선율’에 푹~!”

아름챔버오케스트라의 재능 기부



청주교대 토요방과후학교 참가자
초중고교생 77명으로 구성된 팀
어르신 말동무 되고 연주회까지
“배움을 나눔으로 실천합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 아름다운 선율이 적막감 감돌던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침이슬’ ‘캉캉’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흥얼흥얼’ 입으로 가락을 따라 부르는 소리도 들려왔다. 흥겨운 음악 잔치는 2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요양 중인 어르신들을 위해 ‘힐링 연주회’를 마련한 주인공은 ‘아름챔버오케스트라(이하 아름챔버)’. 아름챔버 단원들은 이날,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 선물만 준비한 게 아니었다. 그간 적적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어깨도 주무르면서 일일 손자 역할도 했다. 점심시간에는 음식 배식과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왔다.

아름챔버는 충북 도내 초·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지난 2013년 3월 창단해 현재 14개교 학생 77명이 활동 중이다. 매년 정기 연주회를 여는 한편 도내 요양병원, 요양원 등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재능 기부에 나선다. 그동안 1000여 명의 환우를 위해 사랑의 나눔 연주회와 돌봄 활동을 실천했다.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아름챔버의 이름으로 뭉칠 수 있었던 건 청주교대가 운영하는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덕분이다. 윤건영 청주교대 교수는 “방과후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는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 충북도청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기업, ‘아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윤 교수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학이 가진 인적 자원과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윤 교수의 이야기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올바른 인간관계를 정립하고 사람의 도리를 깨닫도록 돕는 것도 교육이죠. 토요 방과후학교에서 익힌 연주 실력을 뽐내면서 자신감도 키우고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오케스트라를 떠올렸습니다.”

재능 키우기, 봉사 활동 기회 제공, 인성교육 효과 등 일석다조 효과를 기대했던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학생들은 합주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렀고, 봉사하는 즐거움을 배웠다.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눔의 가치를 깨달았다. 아름챔버 단원 김효민 양은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열심히 연습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악기 다루는 방법만 가르치는 여느 프로그램에 비해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았다. 윤 교수는 “학부모 대부분이 아름챔버가 결성된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귀띔했다.

“한 학생이 기억납니다. 토요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겠다고 부모님에게 얘기하곤 수업 장소에서 사라진 거예요. 학생이 갈 만한 곳을 샅샅이 살핀 끝에 만날 수 있었죠. 처음에는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이 됐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서 크고 작은 변화가 감지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아름챔버는 ‘배움을 통한 나눔 실천’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앞장 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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