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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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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책을 싣고 달린다" -서울 지하철 4호선‘메트로 북 메세’

대한출판문화협회, 서울시 지하철공사 등이 4일부터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의 ‘메트로 북 메세’. 문학, 어린이, 과학 등 주제별 3000여권의 책을 싣고 하루 12회 운행되는 열차에서 승객들은 서가의 책을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으며 8월31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오이도 구간을 책 열차 ‘메트로 북 메세’가 달리고 있습니다. 객차 10량에 3000여권의 책을 실은 열차가 하루 12차례씩 5개월 동안 운행되는 것이지요. 지하철 차량 안을 이렇게 서점(책을 팔지는 않으니까 서점이라고 하면 좀 그런가요)으로 꾸민 것은 세계 최초, 그래서 우리의 서점열차 운행 소식을 유네스코가 23일 ‘세계 책의 날’(World Book Day)을 기해 세계에 널리 홍보해주겠다고 나섰답니다.

열차 짐칸 쪽엔 공짜로 볼 수 있는 책이 300여권이나 꽂혀있고, 이런 저런 광고로 도배돼 있던 객차 안도 교양과 지식을 담은 글과 사진으로 옷을 갈아입어 벽만 보고 있어도 머리 속에 ‘지식’이 가득 차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이런, 책보다 내릴 곳 놓칠까 겁나신다구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하지만 책 열차가 낭만적인 이벤트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행사 관계자들이 첫날부터 얼마나 많은 책이 없어질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했다는 걸 보면 말입니다. 기우(杞憂)이기를 바랐던 이 걱정은 그러나 현실이 되었답니다. 하루에 십 여권 씩 책이 없어지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고 하니까요.

물론 책마다 ‘보신 후에 책꽂이에 꽂아달라’는 스티커가 붙어있고 객차 2량 당 1명씩의 행사진행요원이 탑승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진행요원이 빤히 보는 앞에서 유유히 책을 들고 내리는 사람도 있다니, 허...참!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고 말씀 하시려나….

하지만 행사요원은 그들을 따라 내리지 않는답니다. 한 권의 책을 찾기 위해 299권의 책을 잃어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라나요. 주최측은 없어지는 책들을 보충할 여분의 도서도 충분히 준비했다지만 이런 식으로 간다면 과연 메트로 북 메세가 다섯 달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세계 '최초'의 서점열차 행사가 '처음이자 마지막' 행사가 되어 버리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한 말씀 전해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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