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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10년 축구 특색하교 5만개 건설

정부 차원 축구강국 건설 계획 추진
교사 5만명 연수, 전용 운동장 건설
한 종목에만 치우쳐 형평성 어긋나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는 오는 9월부터 축구를 초·중등학교 체육 교과의 필수 내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둥관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초·중등학교 캠퍼스 축구 실시방안(2015-2017)’에 따르면, 축구 교과 필수화 이외에도 40여 개 축구특색학교 건설, 300여 개 학교축구팀(여학생 축구팀 20%이상)결성, 축구 교사 집중연수 등의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둥관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앞다투어 축구교육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2월에 제정한 ‘중국축구개혁발전총안’에 따른 지역별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축구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방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개혁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청소년의 축구 수준을 대폭 증가시키기 위한 네 가지 사업 내용이다.

첫 번째 계획은 교육부에 ‘전국 청소년 축구 총괄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장관 웬꾸이렌이 직접 팀장을 맡고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차이쩐화가 부팀장을 맡는다. 교육부, 국가발전위원회, 재정부, 국가체육총국 등 각 부서에서 임원 1명을 파견해 팀을 구성, 전국 학교들의 축구 발전 방안에 대해 전체적인 총괄을 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전국의 5000여 개의 축구 특색학교를 2020년에는 2만 개, 2025년에는 5만 개로 늘리고 대학에도 200개 대학축구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30여 개의 청소년축구 특색구(區)와 현(縣)을 선정해 청소년 축구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축구 교사의 수를 대폭 늘리고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2020년까지 5만 명의 전임 및 겸임 교사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해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교급별로 전국청소년축구대회를 진행해 축구인재를 선별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의 축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축구사업 발전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이뤄지도록 발전 총안을 바탕으로 각 지역별로 특색에 맞는 시행 계획을 제정하도록 했다. 농촌지역에는 축구 전용 운동장 건설을 의무화하고 도시지역에는 학교 운동장을 방과 후와 휴일에 무료로 사회에 개방토록 하는 등 지역 여건을 반영한 사업을 실행하도록 했다.

지난 4월 7일에는 교육부 주최로 베이징시에서 전국의 교장, 교감을 비롯한 교육행정 인사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축구발전연수회가 개최됐다. 36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이번 연수회에서는 교육부 체육위생예술사 류페이쥔 부사장이 ‘중국축구개혁발전총안’의 실천을 위한 교육부의 청소년 축구사업 발전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에는 현직 교사 연수 및 외부 자원이나 해외 인력 초빙을 통한 유능한 축구 교사 확보, 각종 경기를 통한 축구 장학생 선발, 운동장 대량증축 등을 통한 축구 활동 장소 전면 확보, 정부 투자 위주와 민간 시장 참여를 포함한 경비 조달 체제 확립, ‘중국 청소년 축구 발전 계획’의 제정을 통한 제도 완비 등의 세부적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이 구상안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여론이 곱지만은 않다. 국가차원에서 한 가지 체육종목을 단기간에 대대적으로 진흥시키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방정부나 학교들이 교육 여건과 수요에 맞는 다양한 체육종목을 개발, 발전시키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축구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학정책들을 제정하는 지방교육청이나 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사회의 반응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앙정부의 정책이 각 지방에서 어떤 형식으로 구체화될지는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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