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조종사가 직접 탑승하지 않고 무선 전파 유도로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 항공기 즉, ‘드론’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론’은 원래 사격 연습용 표적으로 개발됐는데 최근에는 재난 구조부터 택배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드론’을 이용한 택배업도 등장해 상업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은 비행기니까 ‘무인기’라고 하면 된다.
(1) 드론(drone) → 무인기
비행기 얘기가 나왔으니 항공 여행이나 공항과 관련한 말들을 살펴보자. 여행을 하기 위해 공항에 갈 때 대부분은 바퀴가 달린 가방을 하나씩 끌고 간다. 이 여행용 가방을 ‘캐리어’ 또는 ‘캐리어 가방’이라고 한다. 캐리어는 ‘나르는 것, 운반하는 것’이니 우리말로는 ‘나르개’다. 아이를 업을 때 쓰는 캐리어를 ‘아이업개’라고 하듯이 여행용 캐리어는 ‘여행가방’이라고 하면 된다. 흔히 슈트케이스(suit case)를 ‘여행가방’이라고도 하지만 여행 갈 때 끌고 다니는 바퀴 달린 가방도 ‘여행가방’으로 쓸 수 있겠다.
(2) 캐리어(carrier) → 여행가방
공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단정하게 빗어 올린 머리에 하늘로 날아오를 듯 한 스카프, 깔끔한 유니폼(→제복)을 입은 스튜어디스(→여승무원)들이 캐리어(→여행가방)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제복(制服)’이라는 말도 요즘은 잘 안 쓰는 듯하다. ‘제복’은 정한 규정에 따라 입도록 한 옷이다. 대체로 ‘제복’은 단체로 여럿이 입는 옷이니까 ‘단체복’으로 써도 좋겠다.
(3) 유니폼(uniform) → 제복, 단체복
(4) 스튜어디스(stewardess) → 여승무원
공항에 들어서면 우선 표를 끊어야 한다. 흔히 이것을 ‘티켓팅 한다’고 하는데, ‘티켓’이 ‘표’니까 ‘티켓팅’은 ‘표 끊기’라고 하면 된다. ‘티켓’은 여러 종류의 ‘표’를 가리키므로 탈것의 종류에 따라 구별해서 써도 된다. 차를 탈 때 끊는 티켓은 ‘승차권’ 즉 ‘차표’이고, 비행기를 탈 때 끊는 티켓은 ‘탑승권’ 또는 ‘비행기표’라고 하면 된다.
(5) 티켓팅 → 표끊기
(6) (비행기) 티켓 → 비행기표, 탑승권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항공사 회원으로 가입해 표를 끊을 때마다 마일리지를 적립한다. 마일리지는 이용 실적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것이므로 ‘이용실적점수’라고 하면 된다.
(7) 마일리지(mileage) → 이용실적점수
비행기 사고가 나면 뉴스에서는 ‘블랙박스’를 찾으면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그 ‘블랙박스’라는 것이 어떻게 생긴 ‘검은 상자’인지 궁금했었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실제로 검은색이 아닌 오렌지색이나 노란색, 빨간색 등 밝은 색이라고 한다. 그래야 산이나 바다 등에 추락한 경우에도 최대한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라는 이름은 내부 구조나 작동 원리가 숨겨진 장치라서 붙은 것이다.
비행기에만 있는 줄 알았던 ‘블랙박스’가 이제는 차량에도 흔히 달 만큼 일반화됐다. 차에 다는 블랙박스를 ‘차량용 블랙박스’라고도 한다. 블랙박스는 비행 또는 주행 자료 자동 기록 장치이다. 차에 다는 블랙박스는 ‘운행기록장치’라고 하고, 비행기에 있는 블랙박스는 ‘운항기록장치’라고 하면 된다.
(8) 블랙박스((black box) → (차량)운행기록장치, (항공기ㆍ선박)운항기록장치
비행기 블랙박스든 차량용 블랙박스든 사고가 나면 큰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 운전’, ‘안전 운항’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