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합리적인 소비능력을 갖춘 시민 양성을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 과정 속에서도 부분적으로 소비 교육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소비 교육을 독립적인 과목으로 분리해 집중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건전한 소비가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소비가 개인은 물론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생산 활동을 촉진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본이 되기 때문에 어린 시기부터 소비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바이에른 주(州)교육부는 학교 교육을 통해 미래의 합리적인 소비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정부의 지침 아래 지난 2009년부터 ‘경제적 소비’를 교육과정에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0~2012년 18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실업학교인 레알슐레에서 소비자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합리적 소비교육을 위한 교과의 공식적인 이름은 ‘페어브라우허프로피(Verbraucherprofi)’로 ‘프로소비자’란 뜻이다. 교육과정은 기초과정인 7~8학년 단계와 전문과정인 9~10학년, 두 단계로 나눠 블록수업 형태로 진행된다. 슈퍼마켓이나 은행 등 현장 실습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페어브라우허프로피 기초과정 커리큘럼은 경제, 소비, 미디어, 영양과 건강 등 4개의 큰 영역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경제 영역에서는 지불수단, 보험, 자산증식, 노후대비, 대출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소비에는 계약, 소비자 보호, 광고 등이, 미디어에는 인터넷 이용이나 개인정보보호, 저작권 등에 관해서 담고 있다. 학생들은 1년 동안 1주일에 한 시간씩 이같은 내용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이 외에도 통장 개설을 위한 정보 숙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이자와 비용 등을 비교한 후 적합한 은행을 찾아 통장을 만드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더불어 체험학습을 통해 은행 창구 이용, 현금 인출기 사용법 등에 대해 경험하게 된다.
평가는 전 과정을 마치고 인터넷 시험을 통해 이뤄진다. 시험에 통과한 학생에게는 바이에른 주 문화교육부와 소비자보호보 등 관련 기관이 공동으로 인정하는 ‘타일나메베슈테티궁’이란 수료증을 수여한다. 수료증을 이수한 학생은 주 정부가 인정하는 ‘프로’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교육평가는 전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시간에 이루어지는 인터넷 시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시험에 통과한 학생에게는 바이에른주 문화교육부와 소비자보호부 등 관련기관이 공동으로 인정하는 타일나메베슈테티궁(Teilnahmebestätigung)이란 수료증을 수여한다. 수료증을 이수한 학생은 비로소 바이에른 주가 인정하는 프로소비자(Verbraucherprofi)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