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현재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 주 일부 중학교를 대상으로 신경과학을 통한 학습 효과 증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학생 대상 실험에서 학습 분량을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 공부할 경우 심도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제를 섞어서 푸는 간삽법(間揷法, interleaving)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템파시에서 간삽법을 적용한 수학 과제를 내준 결과, 학생 시험 성적이 5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을 받아 학습에 미치는 신경과학적 요소를 연구하는 기관도 생겼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20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는 워싱턴 주립대 소속 교육신경심리학 연구소는 신경과학과 학습의 연관성을 찾는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소는 주로 수업 환경에서 학생과 교사의 신경학적인 데이터를 추출해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눈동자 추적 등 생체인식 감지, 뇌파, 행동 패턴 분석 등의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리처드 램 연구소장은 "학습은 행동학적, 사회적, 신경학적인 요소들이 모두 연관돼 이뤄진다는 생각에서 실험이 시작됐다"며 "인위적인 실험 상황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스러운 수업 상황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에 편승해 민간 기업에서 만든 뇌훈련 프로그램 기반 컴퓨터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 판매 시장도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경영정보 전문업체인 마켓스 앤드 마켓스(Markets and Markets) 조사에 따르면 2013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4850만 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2015년에는 6710만 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2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두뇌 훈련 관련 사업의 과열 성장으로 미국 정부의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업체의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통상 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FTC)는 지난해 수업 시간에 사용되거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두뇌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일제히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두뇌훈련 프로그램인 루모시티(Lumosity) 제조사인 루모스 랩스(Lumos Labs)는 과장 광고로 지난달 합의금 200만 달러와 500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또 다른 두뇌훈련 프로그램인 정글탐험대(Jungle Rangers)도 거액의 합의금이 청구됐다.
두뇌훈련을 통한 학습 증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통제된 조건에서 이뤄진 실험 결과가 실제 학습 현장에서는 일관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간의 뇌는 상당히 복잡하고 학습 또한 뇌의 일부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