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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발 맞춰 걷고, 가족같이 끈끈…‘우리 선생님’

■사제 간 미담사례

학생들과 지적장애인 자립 지원 봉사
전교생 6명 시골 분교서 '동고동락'




기념식에서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사제 간의 미담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함께 발맞춰 걸어가요’를 주제로 발표한 김효정 전남조리과학고 교사는 직업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결합해 학생들과 장애인 창업 맞춤형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유대인 속담에 ‘물고기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을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조리과학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 교사는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지적장애 학생들의 장애 극복 의지를 길러주기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요리, 서양요리, 제과제빵, 커피 등을 만들어 전달하는 형태였다가 장애인들의 자립의지와 기능습득을 도와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매 월 장애인들을 학교로 초청해 방울유과, 크림파스타, 멜론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지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면서 재능을 연마함은 물론 자신의 작은 도움이 장애인들의 자립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올해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과제빵 교육 등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지역주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학교를 믿고 함께할 수 있도록 발맞춰 걷겠다"고 밝혔다.

‘알럽티처와 흘리분교 6남매’를 주제로 발표한 박진우 속초청봉초 교사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강원광산초 흘리분교장에서 전교생 6명인 학생들과 가족같이 지내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흘리분교는 진부령 고갯길에서도 더 올라가야 하는 해발 752m 두메산골에 위치했다. 때문에 현장체험학습을 나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해 아이들과 초등영어연극대회에 참가했어요. 대회 참가 겸 춘천시내도 구경하고 닭갈비도 먹자고요.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도시 학생들을 제치고 대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어요.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말 대신 ‘알럽티처’로 불린다. 아이들이 교사를 부르는 이름을 달리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학생들이 친구같이 편하게 다가오면서 우리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생겼다"며 "알럽티처를 ‘알티’라 줄여 부르기도 하면서 교사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로서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는 분교에서 근무해보기였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기였는데 둘은 벌써 이뤘다"며 "앞으로는 후배 교원들에게 교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획일적인 모습에서 탈피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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