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석교사 강사로 나서
학년·교과별로 연수 진행해
수업 아이디어·자료도 제공
“현장 적용성 뛰어나” 호평교사들은 매년 일정 시간의 직무연수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입맛에 딱 맞는 연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론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거나 현장 적용성이 떨어져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런 교사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광역시남부교육지원청은 ‘와요! 선생님 공부방(이하 선생님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문을 연 선생님 공부방은 관내 초등 14개교에서 진행된다. 연수를 원하는 초등 교사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학기 중 매달(3·4·5·9·10·11월)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학년·교과별로 수업을 연구한다. 수석교사와 일선 교사가 강사로 나서 우수 수업 사례와 효과적인 수업 기법을 공유한다.
이석규 유초등교육지원과 장학사는 “기존 직무 연수와 달리 초등 전 학년, 모든 교과를 다루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며 “특수 직무연수기관으로 지정돼 연수 과정을 마치면 직무연수 시간(12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생님 공부방에 참가하는 교사는 한 해 1000여 명에 달한다. 한 번 참가한 사람이 다음해에 또 찾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실제 수업 진도에 맞춘 커리큘럼 덕분이다.
강사로 활동 중인 이효숙 부산 동원초 수석교사는 “다음 달에 가르칠 단원과 차시별 주제에 맞게 연수가 진행된다”며 “교사들이 직접 학생 입장에서 수업을 받아본 후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에 집중하게 만드는 노하우,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법, 활동지, 교육 자료 등도 제공해 교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선생님 공부방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김혜옥 부산 가남초 교사는 “현장감 있는 연수를 듣고 싶어서 신청했다”면서 “수업 한 달 전에 베테랑인 수석교사들로부터 노하우를 미리 배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토의·토론 중심 수업’, ‘자기주도학습 중심 수업’ 등 새로 도입되는 수업 방식을 미리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 교사는 “교육 정책의 변화에 따라 수업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경우,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곤 했다. 하지만 선생님 공부방에선 이론과 실습 교육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선생님 공부방은 교사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한 데서 탄생했다. 이 수석교사는 “차별화 된 연수를 마련할 수 있었던 건 남부교육지원청이 평소 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덕분”이라며 “관내 수석교사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선생님 공부방을 운영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홍준 교육장은 “선생님 공부방은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연수여서 그 어떤 연수나 교육보다 수업 능력을 기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부교육지원청은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공부방을 다양화 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