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달 28일 `학교도서관 디지털자료실 시범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96개교를 대상으로 추진해온 초·중등학교 디지털자료실 구축사업을 올해부터 123개교(국립 4개교 포함)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도별 7∼8개씩 123개 학교를 선정, 각급 학교의 도서관에 관리자 및 검색용 PC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디지털 정보를 자유롭게 검색·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별 학교에 도서관 자료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소장자료의 목록DB를 구축해 도서 대출 및 반납 업무를 완전 자동화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 학교도서관 설치율은 78.6%. 그중 대부분이 교실 한 칸 정도의 1실 도서관이고 그나마 22.4%는 도서관도 없다. 학생 1인당 장서수는 5권이고 한글 맞춤법 개정안 시행(89년) 전에 발간된 도서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또 초·중등도서관 주당 평균 이용률은 전체학생의 10% 수준으로 점심시간용 도서대여점 정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초·중등학교 디지털자료실은 이처럼 현재의 학교도서관으로는 교육적 활동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정보화하고 영상매체와 전자·통신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교수-학습 과정에 보다 효과적으로 기여하려는 정보서비스다.
정부는 또 단위학교별 자료를 교육청 정보시스템을 통해 종합적으로 입력,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를 구축, 학교별 자료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단위학교의 데이터베이스구축사업의 효율성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2개 교육청에 시범 구축될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는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종합목록시스템, 통합검색시스템 등을 갖추고 단위 학교의 부족한 교수 및 학습자료를 지원해 학교간, 교사간, 학생간 정보유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정보센터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한윤옥 경기대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도서관과 자료를 교수 학습 과정에 개입시키고 연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전제하고 "학교도서관을 단순히 책만을 읽기 위한 독서의 장으로 한정시켜 인식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정보탐색과 활용능력을 기르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자료실의 기대효과와 관련 김진숙 연구위원은 "디지털화된 학교도서관의 이용은 정보화의 편리성과 정보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 뿐 만 아니라 지식정보자원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과 이용을 가능하게 해 계층간의 지식정보격차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