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교실 안에 사각형 모양을 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래, 지성이가 한번 얘기해 봅시다."
"네, 칠판이 사각형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 10월 13일. 석수초등학교 4학년 4반 43명의 어린이들의 표정이 여느 때와 달리 사뭇 진지하다. 귀를 쫑긋 세운 얼굴마다엔 진지함과 흥미로움이 가득하다. 바로 이 학교 임용담(54세) 교장의 '사각형과 도형 만들기' 수업.
임 교장이 이날 직접 수업에 나선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교사의 생명은 '좋은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라는 그의 교육철학 때문.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며 서로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교사가 먼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수업을 하려고 열심히 준비하는 교사의 모습은 그 어느 것보다도 아름답다고….
그는 현재 '안산 좋은수업사랑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안산시 관내 30여개 초등학교 72명의 교사와 함께 오늘도 좋은 수업을 위해 얼굴을 맞대고 있다.
수업기술 연수 세미나와 시범수업 협의, 수업기술 자료집 발간 등의 청사진도 이미 세워져 있다.
‘좋은 수업은 교사의 신념과 열정, 그리고 실천이 뒤따를 때에만 가능하다.'는 임교장의 말이 뇌리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