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년말 시험이 끝났고 이제 긴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다.
어제는 복도 순회 중 어디선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플룻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멀티실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마침 문이 열려 들어가 보니 누구나 초대하는 자리로 정말 손바닥만한 음악회였다.
음악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지도한 내용을 학생들이 악기로, 성악으로 발표하는 자리였다. 2학년 3개반 학생을 멀티실에 초대하고, 그 자리에서 발표를 갖는 것이니 초미니급은 분명했으나 장면마다 그 느낌은 새록새록 이 내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리코더 합주, 바이올린 연주, 플롯 연주, 독창, 합창 등 8개 작품을 정확히 수업시간 1시간(45분) 동안 진행했다.
연주나 노래가 끝나면 3개반 학생들이 마치 하나인 듯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하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선곡한 내용들도 ‘천사들의 노래가’, ‘실버벨’, ‘화이트 크리스마스’, ‘창밖을 보라’, ‘저 들밖에 한밤중에’, ‘장식하세’, ‘기쁘다 구주오셨네’ 등 캐롤 송이 많았다. 음악선생님들의 시의적절한 구상과 기획하에 작지만 예쁘고 감동적인 음악회를 보고 나오면서 진한 감동과 여운을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