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는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이고 ‘대한민국 학교 *까라 그래’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오는 대사란다.
노래가사나 영화대사로 학교나 교사가 불신 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걸 제일 먼저 알아야 할 사람들이 누굴까? 사실 나도 요즘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나 즐겨보는 영화에 둔감한 사람이라 그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 속에 이슈화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혹 학교나 교직원을 불신하는 사람을 만나기라도 하면 요즘 어느 학교에서 부조리를 저지르느냐고, 어느 정신 나간 교사가 촌지를 받느냐고 항변하는 데만 열을 냈다. 어쩌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이제야 느끼는지도 모른다.
내 주변 사람들이나 나만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매스컴을 장식하는 교육계에 관한 일들을 보면서 두려움이 앞선다. 지루하게 교직원들을 괴롭혔던 수능부정이 해결되자 검사 아들의 답안 대리 작성이 터졌다. 이어 자녀를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로 부당 전학시킨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환부를 도려내고 상처를 치료해 새살이 돋아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다가 도대체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모를 지경에 까지 이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최소한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고, 어느 세상보다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학교라는 희망의 싹만은 자르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대를 살건, 어느 나라를 막론하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미래와 개인의 소망을 이루는 지름길은 학교의 교육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학교의 교육을 살려야 한다. 아울러 우리 교직원들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정하며 외부로부터 신뢰받고, 진정 아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지금보다 더 민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