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각자에게 찾아오는 좋은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영어 교사를 하면서 늘 꿈꾸어 온 캐나다어학연수가 이루어진 것은 나 개인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내가 가르치고 있는 교수 방법이 21세기를 지향하는 교육이 아니라 전 근대적인 발상에서 나오는 교육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힘들게 얻은 이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출국 한 달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는지 모른다.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시작된 나의 설레임은 생애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경험이기도 하였다.
출국 전에 생각해 둔 여러 가지 것들을 과연 얼마나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들을 줄이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는지도 모른다. 한달 동안 연수를 받으며 생활한 곳은 캐나다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Edmonton시에 있는 The University of Alberta 이었다. 그리고 그 대학 내에 있는 기숙사(Kelsey)에서 숙식을 하게 되었다. 처음 2주 동안은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아 힘이 들었다. 특히 캐나다 음식에 적응하는데는 상당한 기일이 걸렸다. 어쩌면 그곳에 있는 동안 내내 적응이 안되었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니다.
Edmonton은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로 이민자들을 위한 좋은 ESL 프로그램을 많이 발전시켜온 독특한 도시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Edmonton시에는 ESL Program을 제공하는 우수한 School이 여러 곳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민자들을 위한 ESL(English Second Language)과정을 가르치는 Nor Quest College에서의 이틀 동안의 수업참관은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학생들은 많지 않았으나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캐나다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그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읽기(Reading), 듣기(Listening), 말하기(Speaking), 쓰기(Writing)등의 교과 과정(Curriculum)을 학교 자체에서 만든 교재로 기초부터 시작해서 수준별로 진행해 나가는 수업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우선 제일 먼저 캐나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친절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들은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그들의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은 I am sorry. 와 Thank you very much. 두 문장이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잔잔한 미소는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을 담고 있었다.
하늘이 준 천연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캐나다 정부와 그 천연 자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캐나다 국민들의 관심과 열의를 우리 국민들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국에 있을 때의 작은 불평들이 얼마나 행복한 불평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현지인들 앞에서 고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들을 좋은 쪽으로 미화시키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할 때는 문득 내 자신이 놀랄 때도 있었다.
평균 하루 7시간(아침 8시 45분~오후 4시 30분)의 수업을 3주간 하면서 똑 같은 수업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이틀 전부터 수업 준비를 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고국에서의 내 자신과 비교해 보건대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업 도중에 어떤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해주려고 하는 교사들의 노력 또한 내게는 큰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다.
설명이 불충분하면 많은 참고 자료와 인터넷 웹사이트를 알려주는 친절까지 보여주었다. 어떤 과목에 대한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해 동기 유발을 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는데 몇 가지는 정말이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마인드 맵(Mind map)을 이용하여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싫어하는 과목을 다시 좋아하게 만드는 수업모델은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 한번쯤 도입해볼 만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