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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한류열풍, 교육의 눈으로 보자

누항에 떠돌고 있는 교사의 성적 조작 파문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 부조리 개혁에 대한 새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돈봉투 사건이 흘러간 지 몇 년이 지났다고 또 다시 일선 학교에서 자행된 성적에 대한 부조리는 교사에 대한 신망은 물론 성적 제일주의 사회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제기하게에 충분하다.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교사에 대한 자질 문제와 최근에 사범대에 대한 인기도가 급상승하는 추세가 무엇을 암시하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교사는 교수-학습에 대한 신뢰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 자기 관리에 충실한 것은 물론 교사 자신에 대한 신뢰를 드높이는 일이다. 사범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과연 교직에 대한 열정인가, 아니면 취업이 어렵고 철가방처럼 탄탄하다고 생각하는 학교에서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교육계는 무풍지대 아니다

연예가의 춘풍인지,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순풍인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일어난다고 매스컴은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진정 일으켜야 할 주빈은 도외시된 채 타국에서 방영된 한국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그들 국민에게 어필됨으로써 방향감각을 잃은 그들에게 새로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한류 열풍의 핵심이다. 즉 한류는 자본주의 기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과 홍콩이 남긴 공백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나타난 문화적 추세로 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의 혼돈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류열풍은 교육계와 무관한가? 국내적으로는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밖으로는 황국신민화를 주장하는 일본의 역사왜곡이 시정되지 않고 오늘에 와서야 한, 일, 중 세 나라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한다고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교육계가 할 일은 다했는가? 한류열풍이 불어오는 이 시점에 한일간의 대학생들의 대대적인 역사토론 대회를 개최해 보고, 초중고에서는 일본 학생들과 공동으로 역사탐방에 대한 더 큰 행사를 개최해 볼 수는 없는가? 매스컴은 범시민토론대회를 마련하는데 앞장서서 계도할 수 없는가? 모 시장은 한류열풍을 더 가속화시키기 위해서 시의 명품 판촉행사에 앞장서는 일도 있다고 한다. 업계에서도 여러 상품들이 한류열풍을 타고 덩달아 붐을 일으키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장관은 대대적으로 교육계의 열풍을 밖으로 확산시키는 교육계의 한류열풍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가? 언제까지 교육계의 부조리가 도마 위에서 한류열풍처럼 지속될 것인가? 교육의 새바람은 지금이 기회인 듯싶다.

교육당국은 교육계의 무풍지대를 역사 교과서 왜곡 같은 사건을 확고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역지사지의 계기로 만드는 한류열풍을 이루어내야 한다.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만들어갈 수 없다면 밀려오는 순풍을 잘 이용하여 방향을 잘 잡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계의 수장에서부터 일선 학교의 교사에까지 어려운 이 시절을 한류열풍의 힘으로 교육계의 산 바람을 일으키는 슬기를 발휘해야한다.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언제까지 교육계의 부조리를 경매시장식 사고로 처리하여 학부모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답을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 한국의 교육은 아직까지도 한류열풍의 힘을 이용하여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흠을 가리기 위한 외과 수술에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

#교육 개혁은 국민정신으로

1800년대 독일과 프랑스의 대격전이 있었다. 독일은 이 전쟁에서 패했다. 이 때 독일의 철학자 피이테는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연설을 매주 1번씩 베를린 학사원에서 하였다. 그는 이 연설에서 독일의 재건의 길은 국민정신의 개혁에 있다고 하면서, 독일 국민은 도덕적인 면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심지어 당시 사회를 죄악의 소굴이요, 극단적인 이기주의 온상이라고까지 혹평하였다. 하지만 그의 연설의 힘은 훗날 독일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는데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위대한 업적은 결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 교육계를 지낸 역대 교육부장관 수가 1948년 이후로 2003년까지 44명이나 된다. 해로 계산하면 평균수명이 1년이 겨우 넘을 정도이다. 교육계를 바로 세우는 일은 교육부장관을 자주 바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소신 있는 지도력과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된 지도자가 탄생될 때 교육개혁은 국민정신으로 승화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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