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은 삼경(三更)인제/
일지(一枝) 춘심(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이 읊은 것처럼, 배꽃은 한 밤중에 봐야 제격이다. 보름달이 배꽃을 더욱 희게 하고, 접동새가 슬피 울어준다면, 마음속에 이는 병을 달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하얀 배꽃을 따뜻한 햇살 아래 보는 즐거움도 이에 못지않다.
수원 장안고 2학년 3반 29명과 학부모 지도봉사단 8명은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화성시 비봉면 구포리에 위치한 현명농장에서 4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유명 배 주산지인 현명농장에서 실시한 봉사활동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도와주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땀을 흘려 봉사함으로써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봉사활동은 남을 도와주는 의미도 있지만 결국 남을 도우면서 마음의 만족을 얻고, 사회적 기여에 대한 마음의 싹을 키우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다. 또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손쉽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이웃 사랑을 함께 실천함으로써 구성원간의 일체감 및 세대간에 쉽게 융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5일제 수업일 맞이하여 뚜렷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서 고민하는 학교가 많은데, 답답한 교실을 떠나 농촌 들녘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면 봉사하는 즐거움과 자연을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