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벽지학교에는 아직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삶의 질이 비참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이가 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1리에 사는 허현경(대가초 4학년) 어린이가 옷도 못빨아입고 머리도 못감은채 학교에 오는것을 본 정미정 선생님(여: 39세)은 수업을 마치고 현경이를 차에 태워서 라면1박스와 학용품, 음료수 약간을 들고 가정방문을 갔다.
다쓰러져가는 폐가로 들어가는 현경이를 따라간 정선생은 입이 막혀 말이 안나왔다. 아직도 이런환경에서 사는 사람이 있나 하는 의심이 갔기 때문이다. 거지들이 임시로 거처하는 폐가처럼 보였다. 집안은 마구어질러져있고 부억설거지도 안되어 있으며 냄새는 코를 진동하여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지 몰랐다. 현경이와 함께 대충 집안정리를 한 정선생은 언제 목욕을 한지 알 수없는 현경이를 목욕을 시켜주기로 마음먹고 현경이네 집을 빠져나왔다. 현경이 아빠는 술중독에 폐인이되었고 어머니는 돈을 번다고 읍내 식당으로 나가 집에는 관심도 없어 언니둘과 살고있다.
가정방문을 다녀온 정선생은 현경이네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한 다음 가까운 매포읍에 목욕탕으로 현경이를 데리고 가서 때를 벗겨주고 오겠다고 하였다. 몇달동안 목욕을 안하여 때가 많을 제자를 목욕시켜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보기드문 제자사랑이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촌지받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내고 감사반까지 다니는 한편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의 목욕을 시켜주는 선생님이 돋보이는 것은 "사랑은 교육자의 생명이다."라는 말이 되뇌어지는 교육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