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옥계귀염둥이 1학년 친구들이 보고싶습니다.
여름성경학교에 다니는 친구, 학원에 다니는 친구, 친척집에 간 친구, 그냥 집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친구들, 가지각색입니다. 다같은 1학년이지만 사는것도 생긴것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 13명을 소개합니다. 맨 오른쪽의 다영이, 어딜가나 선생님 손을 꼭 잡고 갑니다. 그 옆의 다연이, 다영이와 이름도 비슷하고 키도 비슷하여 둘이 '꼬마 인형'으로 통합니다. 선생님 손이 두 개라서 다행입니다. 두 꼬마가 하나씩 사이좋게 차지하니까요.
그 옆의 기선이, 남자답고 씩씩하여 인기가 많습니다. 그 옆의 영진이는 장래가 촉망되는 모범생입니다. 영진이 왼쪽 기복이는 우리 학교 명물입니다. 학교에 1등으로 일찍오고 달리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 다음은 익진이를 껴안은 태우입니다. 태우는 성질이 급해서 자기가 다 발표하고 싶어합니다. 익진이는 황소같은 커다란 눈망울 때문에 눈이 작은 누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그 옆에 검정 티셔츠를 입은 태복이는 효자로 전교에 이름났습니다. 고운 마음씨 덕분입니다. 분홍바지의 유정이, 유정이처럼 고운 목소리는 못 들어봤습니다. "네"하고 대답하는 소리랑 친구들이랑 노는 소리랑 다 듣기 좋습니다. 이 다음에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이 그 고운 목소리에 반하겠지요. 그 옆에 희진이, 우등생입니다. 그림도 잘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해력이 빠릅니다.
얼굴만 보이는 기연이, 선생님 손을 계속 잡고 싶지만 꼬마 인형들에게 밀려 곧 양보해 줍니다. 반 남자친구들과 커플반지를 끼기를 잘하는데 마음에 안들 때면 반지를 빼 내동댕이 친다고 친구들이 와서 알려줍니다.
기연이 품에 안긴 유미, 유미는 몸이 날씬해서 달리기를 잘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왼쪽의 경태, 커서 경찰관이 되겠다고 합니다. 경태가 눈을 크게 뜨면 너무 무서워서 범인들이 꼼짝 못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13명의 친구들과 1학기를 보냈습니다. 친구들이 보고싶어 날마다 사진을 띄워 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같이 만들었던 1학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