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얼이 솟아나는 강화도 산하에서 아침이 되면 우렁찬 메아리 울러퍼지는 제복입은 젊은 군인들의 목소리 들려오매 난 그들에 대한 찬가를 부르고 싶다.
내려쬐는 뙤약빛 아래서 시원한 바캉스 즐기는 낭만은 아닐지라도, 철모 아래 흘러내리는 구슬같은 땀방울은 조국 산하를 지켜 가는 정열의 사리. 그것이 있기에 그대들은 어디를 가나 떳떳한 조국의 제군임을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훈련 뒤에 마시는 한 모금의 물과 일과를 마치고 먹는 식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미식가들의 성찬보다 더 맛있고 더 든든한 힘을 실어주지 아니하는가? 저녁이 되면 저물어가는 석양에 야릇한 향수를 느끼면서 꿈속에서 만나는 듯, 들리는 듯, 옛 추억의 토막토막을 청춘의 갑옷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옛 시절 제복 입은 군인들은 위문편지도 받아보던 추억도 있었건만, 이제는 그것도 받아보는 시절이 지나 군내 컴퓨터를 통해 받아보는 E-mail 주소가 더 통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어도, 너와 내가 항상 변함없이 지켜야 하고 또 지켜가야 하는 것은 우리들 형제자매들이 밤낮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 조국의 강토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부대에서나 어느 장병이나 한국의 사나이라면 한번은 거쳐야 할 운명의 시나리오 같은 것이 아닌가?
어제의 군인들은 조국강토를 지켜가는데 여념이 없었으나, 오늘의 제군들은 대민봉사가 그들의 또 다른 의무 아닌 의무로 변모된 모습으로 부상하였다.
강화를 지켜가는 조국의 파수꾼!
그들은 적진을 눈앞에 두고 있어도 초계같은 눈망울로 지켜가는 전선은 항상 빈틈없는 군인정신으로 가득차 있기에 군민들을 안심시키고, 나아가서는 군민들에게 군민합동 음악연주회를 개최하여 위안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강화 보안사에서는 학교에 불우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해병대 7167부대에서는 학교에 책걸상을 새롭게 만들에 제공해 준다. 강화 교육에 큰 힘을 더해주는 그들의 전천후 활동에 대해 감사의 찬가를 불러주고 싶다.
비록 한 곳에 있는 군인들에 대한 활동이라고는 하나 전국 곳곳에 있는 군인들이 이제는 이와 같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조국 강토의 전선은 전선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형제자매를 만나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지켜주는 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