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닷컴 출범 이래 e-리포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 중에서도 이영관 리포터의 기사는 양과 질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분을 실제로 만나게 되었다. 만남의 계기는 내가 그분의 글에 의견을 달면서부터이다.
우리(선생님들)들은 학생에게는 칭찬을 잘 해주지만 같은 교사들에게는 칭찬이 인색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리포터들의 글을 읽고 느낌을 쓰기 시작했고 그 분(이영관 리포터)은 내가 올린 사진에 대하여 관심이 많으셨다.
내가 사는 곳이 보령인지라 대천해수욕장에 피서도 올 겸 가족들과 함께 오시겠노라고 했다. 나는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갑게 맞이하겠노라고 응답했다. 서로가 바쁜 몸인지라 몇 번 연기한 끝에 드디어 날짜가 잡혔고 당일날은 전화로 계속 체크하면서 대천 IC 에서 나오는 즉시 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전날부터 관광 코스를 잡아놓고 기다리는데 토요일(8월 6일) 근무를 다 끝내고 오신단다. 너무나 기가 막혀 석탄박물관이며 모산미술관이 문닫히면 오실거냐며 오후 2시까지는 도착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주말의 서해안 고속도로는 얼마나 밀릴거며 사모님과 자녀 둘을 집에가서 태워 오려면 얼마나 시간이 흘러갈 것인고······.
원래는 우리 학교(옥계)를 먼저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 코스를 거꾸로 잡았다. 드디어 만남의 시간 20분 전부터 나는 눈에 잘 띄라고 빨간 양산에 주황색 바지를 입고 길거리에 서 있었다.(지정할 만한 장소가 마땅한게 없었으므로) 뜨겁고 더웁고 차들이 쉴새없이 지나다녀 눈이 아파도 '멀리서 오시는 분의 수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이영관리포터께서는 대천시내 쪽으로 와야 하는데 해수욕장 쪽으로 가신다지 뭔가? 다시 U턴해서 오길 기다리는데 나를 발견한 차가 스르륵 와서 멈췄다.
우리는 반갑게 악수를 하고 가족을 소개 받았다. 자녀들은 따라오지 않겠다 해서 아내와 단둘이 왔노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도 아쉬웠다. 학생들이 둘러보기 좋은 코스를 선택했는데······.
내가 아쉬워 하자 자녀들이 친구들과 모여서 방학숙제 해야 한다고 하더란다. 그러면서 못마땅해 하시길래 나는 깔깔 웃으며 "모르셨어요? 아이들은 중학생만 돼도 안 따라 다녀요" 하니까 좀 이해가 되시는 모양이다. 사모님과 번갈아 운전하셔서 피곤해 보이나 내뒤를 따라 오라고 해서 차 두 대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석탄박물관과 모산미술관을 둘러보니 두분이 한쌍의 원앙같았다. 사모님도 부부교사이시고 같은 리포터(윤명숙 리포터)이기도 하시다는 것을 알았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사모님과 자상하고 친절한 이영관 리포터이셨다. 하나 아쉬운 것은 사진보다는 약간 더 늙으셨다는 인상이었다.
주로 나와 이영관 리포터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고 사모님은 처음보는 보령 풍경을 즐기셨다. 냉풍욕장으로 이동하여 냉기를 온몸으로 체험하였고 다음으로 우리 학교에 가서 그동안 내가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드렸다. 기억력이 엄청 좋으셔서 "아, 저 사진 XX라고 출고된 사진이군요" 라고 알아보시기도 하였다. 청개구리 찍었던 장소며 최강 커플을 찍었던 운동장도 보고 좋아하셨다.
끝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리포터로서 우리나라의 교육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였다. 기사쓰는 방법도 소개해 주셨고 시국적인 기사를 올리실때의 마음의 각오도 보여 주셨다. 참으로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고 느꼈다. 벌써 깜깜해진 거리로 나와 해수욕장 가는길로 인도해 드리고 헤어졌다. 내일은 두분이 종일토록 해수욕을 즐기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