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천호 교육감의 갑작스런 타계로 지난 8월1일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유난히도 무더운 찜통더위 속에 8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열기는 팔월의 무더위처럼 화끈 달아올랐었다. 두 번의 소견발표회와 언론사(방송국, 신문사) 주관 토론회를 갖고, 학교운영위원(4763명)들이 13개 투표소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 박노성 후보(청주 중앙초 교장)가 1위(33.0%), 이기용 후보(괴산교육청교육장)이 2위(28.3%)를 하여 3일 결선투표를 하였다.
결과는 2위였던 이기용 후보(60세)가 2101표(52.2%)를 얻어 174표차로 극적인 역전승을 하여 8월4일 오후2시 도교육청 강당에서 제13대 충북교육감으로 취임하였다.
이기용 교육감 취임사에서 밝힌 충북교육의 알찬 설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맞춤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둘째, 교육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첨단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셋째, 존경받는 교직풍토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넷째, 지원 봉사 중심의 교육 자치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크게 듣고 실천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여섯째, 학교 발전을 위한 교육공동체를 구축 운영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도의 26만 여 학생들에게는 미래 개척의 슬기와 지혜를, 1만7000여 교육가족에게는 보람찬 행복을, 150만 도민에게는 믿음과 감동을 드리는 에듀토피아(Edutopia)를 건설합시다.
교육가족은 물론 150만 충북도민이 신임 교육감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봉사, 검소, 애국이 몸에 밴 '교육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쉴 틈도 없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그동안의 갈등과 혼란을 아우르고 충북 교육계의 화합과 안정에 노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축하 화분을 일절 받지 않아 꽃집에서는 배달 간 화분을 다시 들고 오면서 울상을 짓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아직 전임 교육감의 49일재도 지나지 않은 데다가 요란한 축하 분위기보다는 검소한 그의 인품을 보여주듯이 조용한 출발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 들린다. 아마도 낙선한 후보자들까지 배려한 깊은 뜻이 담겨져 있어 그의 포용력과 청렴성에 작은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