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에 있어 방학은 선생님, 학생 모두에게 있어 기다려지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선생님의 방학을 그냥 노는 날로만 해석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방학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에게 있어 방학은 자가연수 및 교과 활동에 필요한 연수를 통해 신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교과서를 통한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연수를 통해 얻은 새로운 교수법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쓰는 선생님의 노력은 이 방학에도 계속된다.
물론 초,중,고 선생님들마다 방학 동안 해야 할 그 업무가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으나 중요한 건 모두가 학생들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특히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경우에는 거의 방학이 없다. 평소에 문제를 일으킬 염려가 있는 학생의 생활 지도가 방학 동안에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가끔 방학중에 사고가 발생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은 방학까지 반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학생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방학중에도 선생님의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고3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방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 모집 전형이 방학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지가 없다. 더욱이 대학마다 전형일자까지 달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게다가 합격자 발표에 따라 합격한 학생들의 추수지도까지 맡아야 하는 이중고(二重苦)를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방학중에도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선생님은 달려간다. 그래서 선생님은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나 보다.
사실 이런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려면 선생님이 건강해야 한다고 본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엇보다 그동안 시간에 쫓기어 하지 못한 운동을 방학을 이용하여 해보는 것이 어떨까. 따라서 방학은 선생님들이 건강을 위해 재무장하는 기간이라 생각한다. 선생님이 건강해야 아이들 또한 행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