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날. 아직까지 늦더위가 남아 있지만 하복에서 춘추복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의 교복에서 가을이 찾아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이 가을은 다른 어떤 계절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왠지 마음만은 풍성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들어 쉬는 시간마다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이 눈에 자주 띤다. 어찌나 그 모습이 예쁜지 한동안 그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특히 수시 모집에 합격한 대부분 아이들의 시간 활용은 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대학입시로 책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던 아이들은 마치 기회를 잡은 듯 독서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마다 책 내용도 다양하다. 그런데 확인 결과, 소수의 아이들만이 시집, 수필집, 교양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었을 뿐 대부분의 아이들이 읽고 있는 책이 소설책으로 편중되어 있었다. 하물며 어떤 아이들은 잡지책을 가지고 와 읽는 아이들도 있었다.
물론 필요에 의해서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서는 양서(良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양서의 기준을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를 아이들에게 사전에 일러주는 것이 좋다.
인터넷 문화가 급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 나라 국민 한사람이 일 년 동안 읽는 책이 5권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쪼록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시작된 만큼 많은 학생들이 좀더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여 정서를 함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 권이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독서를 통해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지식과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으리라 본다.